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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적응 못하면 죽는다"…격동기 맞은 자동차 생태계

등록 2020.11.2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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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그룹은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된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0.11.0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그룹은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된 현대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24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각국이 전기·수소차 등에 대한 보조금 등 지원에 나서며 국내 자동차산업에서도 내연기관차와 전기·수소차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실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1~9월 내연기관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78.6%, 수소차는 46.2%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완성차업계에 내연기관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매출 감소와 미래 불확실성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을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한온시스템의 올 3분기 매출은 2.2% 증가한 1조 9014억원,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1195억원을 나타냈다. 한온시스템의 전문 분야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으로, 친환경차 부품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만도 역시 올해 하반기 신규 수주 1조5000억원 중 1조원이 전기차 수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차에 엔진 기통 덮개인 실린더 헤드 등 내연기관 부품을 공급하던 1차 협력사 '지코'는 올해 3부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코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이 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던 2, 3차 협력사들 역시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년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통한 전기차 '아이오닉'을 본격 출시하면 친환경차 쏠림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역시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車블랙박스]"적응 못하면 죽는다"…격동기 맞은 자동차 생태계

우리 정부 역시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미래차 중심 사회·산업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자동차 부품기업 1000곳을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내연기관 부품 전용기업이 전체 부품기업의 31.4%(2800개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수소차·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기업은 전체 부품기업의 4%에 불과하다. 실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자동차산업의 일자리는 지난해 9월 54만명에서 지난 9월 48만명으로 6만명 가량 감소했다.

업계는 미래차 시대에 맞춰 부품업체들이 신속한 전환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동차 부품산업 미래차 전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85개 부품업체 중 68.2%가 미래차 전환으로 인한 매출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 매출 500억 이하 중소 부품업체 중에서는 16.1%만 미래차 전환기에 맞춰 전환에 나선 상태였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자금부족 문제 등으로 미래차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체의 체계적인 미래차 전환 전략이 매우 시급하다"며 "국내 업체들의 미래차 부품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부품 기업들이 부품 공급망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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