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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증환자 계속 늘 듯…의료진 확보가 가장 시급"(종합)

등록 2020.11.24 12: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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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79명 달해

연말까지 400명 양성 목표…절반 확보

의료진 줄감염엔 "감염관리 일부 소홀"

"트윈데믹 대비 상급병원 협조가 절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11.15.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의사와 환자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11.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중증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의료진 부족 문제가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어 환자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오전 기자들과 설명회를 갖고 "중환자 병상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인력 확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 수는 79명이다.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 또는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치료 행위가 이뤄지거나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다. 

이런 환자들은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동원되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럴 만한 치료병상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22일 기준 중수본에서 지정한 전국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144개 가운데 당장 입원 가능한 병상은 67개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23일 기준 40개로 줄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105개 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41개뿐이다.

의료기관 신고를 통해 파악한 일반 중환자와 섞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가능한 병상은 전국 390개 중 7개뿐이다.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 내 마련된 병상은 3932개 중 2008개만 당장 입원이 가능하다. 수도권의 경우 2063개 중 1004개만 비어있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총 2451명이 입실할 수 있는 시설 10곳이 있는데, 현재 입소 가능한 입원은 1287명뿐이다.

확진자가 하루 평균 300명대로 계속 증가하게 되면 중환자 병상이 일주일 뒤 소진할 것이란 게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 측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추가 지정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연말까지 400명의 중환자 병상 인력 확보를 목표로 지난 9월부터 2차례에 걸쳐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중환자실이 아직은 여유가 있다"면서도 "확진자가 즉시 중환자되는 게 아니라 시차 두고 중증으로 가기 때문에 앞으로 늘 것이라 보고 중환자 병상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병상만 확보됐다고 해서 가동되는 게 아니다. 의사·간호사가 병상에 맞춰 같이 확보돼야 한다. 장비는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며 "지난 9월부터 2차례에 걸쳐 중환자 병상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 절반(200명) 정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윤 반장은 이어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는 데에는 "병원 내 감염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일부 있었던 것 같다"며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철저하게 관리하지 있지만 일부 소홀한 측면이 있어 대학병원과 협의해 감염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앙임상위는 겨울철 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대비하려면 수도권의 민간 상급종합병원이 병상 확보에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영수 중앙임상위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상급종합병원 병상은 만성질환 위주의 중환자를 보기에 최적화돼 있어 곧바로 감염병 치료를 하기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도 "병상을 좀더 내준다면 지금의 부족한 수도권 병상 상황을 어느 정도 넘어가지(해소)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이어 "(확진자의) 15~20%는 코로나19 건강 문제가 해소돼 중환자가 아닌데도 중환자실에 머물 수 밖에 없는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의 (퇴원)문제를 적극 해소할 수 있으면 그만큼의 (병상을) 확보할 효과가 있게 된다"고도 덧붙여 언급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도 "공공·민간 할 것 없이 3차 대유행에 총력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며 주 실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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