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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렘데시비르 '비추'에 오명돈 "의학과 정책은 결 달라"

등록 2020.11.24 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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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간 5일 줄이는데 250만원…국가마다 결정 상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오명돈(왼쪽 세번째)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인근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오명돈(왼쪽 세번째)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인근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렘데시비르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의학적 근거와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렘데시비르의 데이터 근거는 치료기간을 5일 줄이는데 250여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이 비용으로 렘데시비르를 살 것인지, 중환자실 병상을 확보할 것인지 선택하게 되고 이 결정은 국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WHO 지침개발그룹(GDG) 전문가 패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에 대해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때 투여받았던 치료제 중 하나다.

WHO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7333명이 포함된 4개의 무작위 국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망률이나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을 낮춘다거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냈다.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0월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특례 수입을 결정해 환자들에게 투약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65개 병원에서 731명에게 렘데시비르가 공급됐다.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코로나19 폐렴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을 10일간 투약한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치료군은 회복시간이 11일, 위약을 투여한 치료군은 15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회복시간이 31% 빨랐다.

오 위원장은 "NIH에서 했던 임상시험은 엄격한 기준으로 수행한 의학적 결과이고 정책은 이러한 근거를 갖고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을 할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가치 판단과 선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WHO는 세계 200여개국을 회원으로 두는 기관으로, WHO의 추천은 의학이 아니라 의학에 근거한 데이터를 어떻게 각국 의료 현장에 적용하느냐의 문제"라며 "의학과 의학 정책은 현장에서 적용할 때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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