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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공모펀드 활성화 모색…"펀드 개수 줄이고 규모 늘려야"

등록 2020.11.24 18:02:43수정 2020.11.24 18: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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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자료제공 = 고광수 부산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서울=뉴시스] (자료제공 = 고광수 부산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주식형 공모 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펀드 개수를 줄이고 규모를 늘려 운용능력을 제고하자는 방안이 제기됐다. 펀드 간 엄격한 방화벽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고광수 부산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24일 오후 한국증권학회가 주최한 '주식형 공모펀드의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말했다.

고 교수는 "다양한 방법으로 펀드 개수를 줄이고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펀드 설립 요건과 기간을 확대해 신규 펀드 설립을 자제하고 펀드 폐지 기준을 확대해 일정 규모를 정해진 기간 동안 유지하지 못하면 자동 폐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펀드 만기의 개념을 지양하고 지속성을 높여 펀드 규모를 국제적 수준으로 확대하자"며 "비슷한 목적의 펀드들을 모아 '모자 펀드(master-feeder fund)'관계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

펀드 간 엄격한 방화벽을 만드는 방안도 내놨다. 그는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펀드 간 편출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공모와 사모를 함께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에 대해 엄격한 운용원칙을 제시하자"고 했다.

글로벌 펀드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의 신뢰성을 높일 것도 촉구했다. 고 교수는 "고도의 분산 투자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펀드를 개발할 것"이라며 "전세계 포트폴리오 펀드를 개발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투자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적격한 금융상품은 모두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투자 상품으로 인정하자"며 "현재와 같은 지정된 개인연금 상품을 폐지해 개인연금 가입자 및 잠재 가입자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투자 선택권을 다양화하자"고 했다.

이 밖에도 중소 및 영세 사업장을 위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마스터 신탁을 만들 것, 대학 교육을 위한 투자제도를 도입할 것 등도 제안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 10여년간 급격히 위축한 국내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희준 한국증권학회 회장은 "2008년 말 설정액이 130조원을 웃돌던 주식형 공모펀드는 56조원으로 줄었고 2008년 말 설정액 비중이 80%을 웃돌던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37%로 줄었다"며 "초저금리와 부동산시장 규제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흘러가지만 공모펀드는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무분별한 개인의 직접투자는 위험관리 부족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침체기에는 투자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사모펀드는 투자자 진입이 제한적이며 관리자의 도덕적 해이 등 문제가 있어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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