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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우승]샴페인 샤워 못한 NC, 집행검 세리머니로 기쁨 만끽(종합)

등록 2020.11.24 23: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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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엔씨소프트 인기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인기 아이템 본떠 대형검 제작

코로나19 여파로 샴페인 세리머니·대형 축승회는 못해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11.2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샴페인 세리머니도, 거창한 축승회도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승 뒤풀이도 조촐해졌다. 그러나 그 기쁨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NC 다이노스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제압했다.

팀의 새 역사가 만들어진 날이다.

2011년 10월 창단한 NC는 올 시즌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처음으로 정규시즌 정상에 섰다. NC의 돌풍은 끝나지 않았다. '가을강자' 두산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시리즈 4승2패로 우위를 점하며 통합 우승까지 맛봤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다. 우승 확정 후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얼싸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때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돋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치러진 프로야구는 시즌 내내 방역과의 전쟁이었다. 포스트시즌에도 예외가 없었다. 선수단은 경기 중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이미 NC는 1차전 승리 후 데일리 MVP로 뽑힌 애런 알테어가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시상식을 거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던 선수들은 경기가 종료되자 마자 그라운드로 뛰어 나왔다.

샴페인 샤워도 없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승 세리머니 시에도 선수단을 제외한 구단 관계자 출입 인원을 10명 내외로 제한한다. 샴페인 등 액체류 세리머니도 하지 않는다"고 방침을 정했다.

대신 선수단은 구단이 미리 준비한 '집행검'을 뽑아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집행검은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리니지'에 나오는 인기 아이템이다.

구단은 "한국시리즈 콘셉트로 삼총사의 유명 문구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 정규시즌 캐치프래이즈로 사용한 'Stronger Together(함께하면 더 강하다)'의 의미를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에서도 삼총사를 모티브로 검을 활용한 우승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냈다. 이를 들은 엔씨소프트가 '강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모형검을 제작해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김택진 구단주가 그라운드에서 직접 검을 공개했다. 눈물 범벅이 된 주장 양의지가 집행검을 높이 들자 선수들은 동그랗게 모여 함께 환호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대 2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대 2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우승 트로피 시상식에서도 선수단은 함께 단상에 오르지 않고, 일정 거리를 둔 채 '일인용' 단상에 섰다.

코로나19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특권인 화려한 축승회의 발목도 잡았다. 보통 축승회는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단이 빠짐없이 참석한다. 일년 내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축하를 나누는 자리다.

하지만 24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모임, 행사에서도 100인 이상이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결국 NC는 축승회도 대폭 축소해 선수단끼리 조용히 치른다.

NC 관계자는 "선수단은 원정 숙소로 복귀하면 식사를 한다. 축승회도 이때 간소화해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년과 달리 취재진도 축승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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