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부 "일상감염, 확산속도 굉장히 빨라…식사모임 반드시 취소"

등록 2020.11.25 12:16: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키즈카페→어린이집·요양병원, 식당→학원·사우나 확산

"'다음에 만나자'는 말이 배려…다중이용시설도 삼가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이 발생, 전날에 이어 3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20.11.2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이 발생, 전날에 이어 3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20.11.2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최근 키즈카페와 식당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순식간에 어린이집, 요양병원, 고시학원, 사우나 등으로 확산하고 있어 정부가 식사 모임 취소와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부탁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키즈카페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63명이다.

키즈카페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이용객과 노동자 가족·지인 등으로 전파됐고 이어 이용객 가족을 통해 요양병원, 노동자의 가족을 통해 체육학원, 노동자 지인을 통해 어린이집 2곳에 확산됐다. 전체 확진자의 55.6%가 키즈카페 이용객이거나 요양병원 환자, 어린이집 원생이었으며 23.8%가 가족, 12.7%가 근무자 7.9%가 지인이었다.

식당 3곳과 고시학원, 사우나, 직장, 산악회 등에서 추가로 집단감염이 124명 확인됐다.

지표환자와 그 가족이 방문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감염이 고시학원과 사우나로, 이에 더해 지인의 산악회나 다중이용시설이용객의 직장으로 다시 전파되는 사례다. 이용객과 수강생이 67.5%, 가족이 12.2%, 지인이 12.2%, 직장 동료가 8.1% 등이다.

최근 이들 집단감염 양상을 보면 추가 전파 속도가 빠르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 사우나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세종=뉴시스]11월14일~22일 발생한 식당·고시학원 관련 집단감염 전파 양상. (그래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11.25.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11월14일~22일 발생한 식당·고시학원 관련 집단감염 전파 양상. (그래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2020.11.25. [email protected]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3차, 4차, 5차까지 확산된 상태로 최종적으로 역학조사의 추적들이 완료되고 있어 감염 경로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대학생 등 다수가 펜션 등에서 머무른 이후 발생하는 집단감염도 늘고 있다.

이처럼 일상 공간에서 가족, 친구, 지인 간 약속을 통한 모임은 사실상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개입하기 쉽지 않다.

손 반장은 "대학 친구끼리 모임을 갔던 사례들에 대해서 사실 정책적 방안으로 접근하기는 굉장히 쉽지 않다"며 "개인적인 모임이나 약속 등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례들이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정부가 규제 등을 통해 공적으로 모두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최근 집단감염 발생 양상에 따라 정부는 당분간 모임·약속을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삼가며 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손 반장은 "지금은 '다음에 만나자'는 말이 서로에 대한 배려의 마음일 것"이라며 "특히 친지나 친구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모임은 위험도가 높으므로 이러한 모임은 반드시 취소해 달라"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머무르는 시설은 위험도가 높기에 꼭 피해 달라"며 "식사, 사우나, 운동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이 잦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장소는 이용을 피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빠른 검사를 통해서만 추가적인 전파를 막을 수 있고 여러분의 가족과 지인을 지킬 수 있다"며 "특히 젊은 분들은 우리 가족과 주변의 이웃을 위해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시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19일 0시)와 2단계(24일 0시) 등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10~14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단계 격상 10일째인 이번 주말까지는 환자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주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일상 감염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방역 실천이 중요하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다음 주까지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특히 수능이 불과 한 주 남짓 앞으로 다가온 만큼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지금 최대한 노력해 감염 확산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금주까지는 계속 확산이 증가되는 추이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저희가굉장히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면 다음 주부터 그 확산세는 더 줄어드는 쪽으로 반전되면서 점차 하루 환자 발생 자체가 그전에 비해서 줄어드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거리 두기 실천력 확보를 위해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주세요'라는 내용과 '꼭 만나야 한다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주세요'라는 당부를 국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