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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연천주민들 군부대 대규모 집단감염에 '화들짝'

등록 2020.11.25 19: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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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83일째 무풍지대, 상인들 허탈감

"손주뻘 군인 확진됐다니 속상하고 걱정돼"

"장사하는 입장에서 걱정되고 신경 쓰여"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강원도 철원군 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7명 발생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10시 기준 치료 중인 군 내 코로나19 환자는 96명, 누적 확진자는 263명, 완치자는 167명이다. 2020.11.23.  20hwan@newsis.com

사진은 기사 본문과는 상관 없음. (사진=뉴시스 DB)


[연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아니, 다음달 7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끝난다고 해서 그것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25일 경기 연천군 청산면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접촉한 훈련병 수십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면서 연천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천군은 경기북부에서는 나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릴 만큼 지난 9월 초를 끝으로 83일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이어서 단일 부대로서는 가장 규모가 큰 이번 집단감염에 대한 충격이 적지 않아 보인다.

연천읍에 사는 한 40대 주민은 “어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갔어도 주민들 나름대로 여기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오늘 군인 확진자가 엄청 나왔다는 소식에 다들 깜짝 놀랐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70대 연천읍 주민은 “지역에 나이든 사람이 많아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면 나 같은 사람들은 겁이 많이 난다”며 “손주뻘 되는 군인들이 많이 확진됐다고 하니 속상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 퍼지지 않았을까 걱정도 된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나마 상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으로 이미 병사들의 외출·외박이 제한된 상태여서 충격이 덜한 분위기였지만, 이번 대규모 확진으로 외출·외박 제한 조치가 길어질까 우려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전곡읍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일단 어제부터 군인들이 안 나오고 있어서 당장 매출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 걱정되고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검사 인원이 많다고 하는데 확진자가 더이상 안 나오고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연천군 소재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지난 10일 입교한 훈련병이 25일 0시께 확진된 뒤 이날 오후 5시50분까지 59명이 추가 확진된 상태로, 최초 확진 훈련병은 23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군 당국은 최초 확진 훈련병과 밀접 접촉한 간부와 훈련병 등 3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해 이중 최초 확진 훈련병 외에 59명이 추가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외부 활동이 가능했던 연천 거주 간부 등 나머지 인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로, 2차 검사대상인 훈련병 580여명은 접촉 빈도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진단검사 결과는 26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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