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인공위성 발사해 정면돌파전 모범사례로 선전 가능성"

등록 2020.11.26 13:22: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전망

 [서울=뉴시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8일자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의 위성 사진. 북한이 '중대한 실험'을 했다고 밝힌 다음날의 모습으로, 오른쪽 원 부분에 지표면이 흩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엔진 시험과정에서 발생한 배기 가스 때문에 생긴 자국으로 추정된다. <제프리 루이스 트위터>2019.12.10

[서울=뉴시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8일자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의 위성 사진. 북한이 '중대한 실험'을 했다고 밝힌 다음날의 모습으로, 오른쪽 원 부분에 지표면이 흩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엔진 시험과정에서 발생한 배기 가스 때문에 생긴 자국으로 추정된다.  <제프리 루이스 트위터>2019.12.10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 전후로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정면돌파전 모범사례로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보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6일 '북한 새로운 전략무기의 가능성과 한계: MIRV, SLBM, SLV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추진체와 인공위성을 모두 자체 생산하는 우주강국으로서 위상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정면돌파전의 모범사례로 선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이어 "한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음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화적 우주개발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는 명목 하에 위성발사체 시험발사를 강행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위성이 안정적으로 궤도에 진입해 정상 작동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이를 커다란 정치적 승리로 규정하고 북한 인민들과 해외에 선전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간 인공위성 기술을 축적해왔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후 3번에 걸쳐 우주발사체 시험을 했다. 2012년 4월13일과 12월12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로켓을 발사했다. 12월 발사 때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2016년 2월7일에는 광명성 4호를 발사해 궤도에 올렸지만 지상에 신호를 보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정지궤도 위성을 확보한다면 한국의 전략자산과 일본 항공모함의 이동과정 등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움직임을 정찰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2차례 시험한 신형 엔진도 정지궤도 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에 적용될 수 있다.

북한의 위성이 정지궤도에 안착해 일기예보와 해양관측 등의 위성 본연의 기능을 이행할 경우 국제사회가 이를 비난할 근거가 약해진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평화적 우주개발 권리 인정을 주장하면서 대북 추가 제재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 위성이 궤도안착에 실패할 경우 북한의 전략적 지위와 위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

김 위원은 "새로운 전략무기의 시험발사가 실패로 끝날 경우 정면돌파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내부 동력에 치명타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위성발사가 신호탄이 돼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거나 한국의 신형무기 개발과 전략자산 도입이 활발해진다면 북한의 군사적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될 것"이라며 "2016년 우주발사체 시험이 한국 내 사드 배치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듯이 위성발사 성공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안보딜레마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