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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대북 메시지 비판에 "정세 판단 속에서 한 일"(종합)

등록 2020.11.26 17: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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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코로나 백신 지원·연평도 10주기 경협 발언 비판

李 "공교롭게 날짜 겹쳐…다른 자리서 추모 뜻 밝혀"

"백신 北지원, 주민 위한 것…코로나 안정과도 관련"

"치료제 지원 검토 중"…보건의료 협력 의사 또 밝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남북 경협 등 대북 유화 메시지를 연달아 띄운 것과 관련해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 장관은 한반도 정세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발신한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대북 지원 의지를 시사하며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삼성·SK·LG·현대 등 4대 그룹 관계자 등을 만나 "남북 경협의 시간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10년이 지난 그 날 대통령은 휴가를 가고, 이 장관은 남북 경협을 이야기했다"며 "내 자식이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날 남북 경협이 뭐냐. 이게 국민 정서에 맞다고 생각하냐"며 이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이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북한과 나눠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 확진자가 한 사람도 없다고 했는데 북한에 백신을 나눠줘야 하다는 건 이상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경협 발언과 관련, "기업들이 공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조율하다보니까 공교롭게 날짜가 겹쳤다"며 "의원님이 여러 이야기를 다 빼고 하필이면 그 날 경협 이야기를 했냐고 하는데 그 앞에 다른 자리에서 연평도 10주기와 관련한 추모의 염을 표했다는 점을 참작해주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통일부는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통일부는 삼성전자·SK·LG전자·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경제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모색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3. [email protected]

이어 "저도 10년 전에 그런 불행한 사태가 있었을 때 장례식장에 찾아가서 유가족을 위로했던 사람이고 이번에 아무 말도 안 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락소 관련 토론회에서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했다. 자리가 달라서 생긴 문제지 그건(연평도 사건)은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또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도 제 표현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었는데 '빨라질 수 있다'고 보도된 것들을 봤다"며 "'거의 없다'보다는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가 조금 더 희망을 만들어가는 표현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재와 무관하게 이런 부분(남북 경협)을 하라는 건 아니다"라며 "상황이 바뀔 수 있고 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이런 부분들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지원 발언 취지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백신과 치료제가 중요한 협력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냐"며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히는 것이 북한 정권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겠냐,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겠냐. 그런(후자) 측면에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의 코로나 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코로나 상황의 안정성을 만드는 것하고도 직결돼 있는 문제가 아니겠냐"며 "남쪽은 내년 봄을 지나면서 코로나 상황을 안정되게 가져갈 수 있게 될 때 여전히 북은 코로나 상황으로부터 안정되지 못하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위협일 수도 있지 않겠냐"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을 비롯한 1백여 장의 사진을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이 장관은 그러면서 재차 코로나19 관련 남북 보건의료 협력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계획에 북한 지원 용도도 포함돼 있냐"고 묻자 "제가 알기로 아직 그런 얘기를 구체화한 적은 없다"며 "북한용(백신)은 준비를 안 했고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제가 조금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태영호 의원은 "김정은이 전세계를 향해서 북한은 (코로나) 청정국임을 선언하고 김정은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다가가는데 우리가 코로나 협력을 하자고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겠냐"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그런 점도 유념하겠다"며 "다만 저로서는 나름대로 정세 판단 속에서 했던 일이다. 11월 말에서 12월 중순까지 북쪽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연하게 만드는 게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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