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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확진자 역학조사 경기도에서 지자체로 변경 전망

등록 2020.11.27 16: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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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69명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52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4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69명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52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4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에도 과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일부 코로나19 개별 확진자의 역학조사 주체가 내년 초 경기도에서 지자체로 변경될 전망이다.

27일 경기도와 경기북부 각 지자체 따르면 현재 경기도는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경기도 소속 역학조사관 70여명을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파견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해 추가 확산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지난 1월말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제대로 된 휴식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 재유행까지 시작돼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심각하다.
 
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경기도 소속 역학조사관 20명을 대상으로 조점집단면접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심각한 과잉노동과 감정고갈, 울분 등을 겪고 있는 번아웃 초기 상태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각 시·군에 자체 역학조사반을 구성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 체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도는 내년부터 개별 확진자의 역학조사를 해당 시·군에 맡긴다는 계획으로, 그동안 경기도 역학조사관에게 집중됐던 역학조사 부담을 덜고 지자체의 역학조사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자체의 역학조사 담당자들 역시 그동안 현장에서 사실상 역학조사 업무를 맡아 숙련도를 쌓아온 만큼 자체 역학조사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최근 경기북부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고양시 역시 하루 10여명의 확진자 발생에도 역학조사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당일 역학조사가 완료될 수 있을 정도로 역학조사반을 꾸려둔 상태”라며 “9월에 채용한 역학조사관 2명도 교육을 마치고 복귀했고, 직원들도 10개월 넘게 역학조사 업무를 하다 보니 잘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돼 버렸다”고 말했다.

대규모 군부대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천군 역시 큰 혼란은 없는 상태다. 연천군에서는 지난 24일부터 5사단 신병교육대 간부와 훈련병 등 7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천군 관계자는 “인구 10만명 이하 지역이다 보니 그동안 개별적인 역학조사관 채용 없이 경기도 역학조사관으로 지정돼 있는 보건소 공중보건의가 역학조사를 담당해왔다”며 “이번에 경기도 방침에 따라 2인 1조로 구성된 역학조사반 3팀을 구성하고 행정 지원체계를 점검하는 등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도 소속 역학조사관들의 피로도가 높고,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다른 법정전염병 역학조사도 있어 역학조사 분담이 필요한 상태”라며 “그동안 지자체에서 어느 정도 해오던 일이고 집단감염이나 고위험시설은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파견되는 만큼 시행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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