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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發 3차 유행, 일일생활권에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

등록 2020.11.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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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유행과 달리 수도권·산발적 유행

집단감염→타지역 전파 곳곳에서 반복

"국내 이동 쉬워, 전국적 거리두기해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해당 학원의 모습. 2020.11.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해당 학원의 모습.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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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일일생활권인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전국적 전파가 언제든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1,2차 유행과 달리 특정한 감염 집단이 없는 데다, 계절적으로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어서 유행 확산의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로 거리두기 단계를 서둘러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8일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382.4명으로 전주 227.7명에 비해 160여명 증가했다.

26~27일엔 각각 553명, 525명이 증가해 3월4일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28일 0시 기준 484명의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인 일평균 400명을 넘어선다.

권역별 발생 상황을 보면 수도권은 최근 일주일간 평균 270.8명, 비수도권은 11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은 11월13일 1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5일 연속 세자릿수 확진자 증가를 보이며 본격적인 유행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서 첫 세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11월13일 이후 6일이 지난 11월19일에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16명으로 84일만에 세자릿수로 증가하더니 24일부터는 4일 연속 세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차 유행의 특징 중 하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전파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노량진 임용단기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대표적이다. 지난 24일 기준 이 집단감염과 관련해 서울 41명, 경기 21명, 인천 12명 외에 전북 6명, 광주 2명, 부산과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전남 1명 등 비수도권 8개 지역에 감염이 발생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특정 집단감염 사례 외 개별적인 선행확진자의 접촉이나 지역 방문 이후 확진된 사례에서도 수도권을 통한 전파는 비일비재하다.

26일 기준으로만 충북, 대전, 세종, 부산, 경북, 전북, 강원 등에서 수도권 지역 확진자와 접촉을 했거나 집단감염 발생 장소 방문으로 감염된 사례가 나타났다.

지난 2~3월 발생했던 1차 유행때는 대구·경북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수도권은 비수도권에 비해 인구 수가 많고 인구 이동도 활발하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서울도심집회 등의 영향으로 2차 유행이 발생했던 8~9월엔 3차 유행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지만 당시엔 교회와 집회라는 유행을 주도하는 집단이 있어 접촉자 조사 등이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계절적으로 여름철이어서 겨울보다 실내 밀집도가 낮고 바이러스 생존력이 떨어지는 이점도 있었다.

하지만 3차 유행은 인구가 많은 수도권 중심 유행과 일일생활권이라는 지리적 요인에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불안요소까지 더해지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탁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아 이동이 쉽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 확진자가 생기면 그 확진자의 이동에 따라 또 다른 지역에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차 유행이 지속되면서 지난 26일 0시 기준 충청권 신규 확진자 58명, 경남권은 69명, 호남권은 47명이 발생하는 등 비수도권도 덩달아 유행 규모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 제천 김장모임을 통해 강원에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충북 청주 당구장 모임에서 충남, 전북, 광주, 경기에서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감염이 확산 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경남 진주 이장단 협의회의 연수를 통한 집단감염 등 여행·연수를 통한 감염이 연달아 발생하자 공항·만 입도때 37.5도 이상의 고열일 경우 진단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에 따른 격리와 치료 비용을 자가부담하도록 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는 특정 권역의 경우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도 해당하지 않아 전국적 2단계 격상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풍선효과 등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로 거리두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탁 교수는 "어차피 한 지역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더라도 다른 지역에 가서 제한된 일들을 할 수 있다"며 "전국 단위로 거리두기를 같이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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