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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공략 박차

등록 2020.11.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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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공략 박차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올해 6월말 기준 총 8조2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조4330억원보다 10.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이들 5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전년 동기(1190억원)보다 11.3% 증가한 1324억원을 기록했다.

캐피탈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카드업계에 새로운 수익처로 떠올랐다. 자동차 금융시장의 규모는 약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차 거래 시장은 신차의 2배 규모인 370만대 수준이지만, 중고차 매매와 연계된 금융시장은 전체 거래의 10% 수준인 5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카드사들은 다양한 자동차할부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각 그룹사에서 운영하는 자동차금융 플랫폼인 신한은행의 'My Car'와 신한카드의 'My AUTO'를 통합해 '신한 My Car'를 지난달 출시했다. 그룹 내 자동차 금융상품 비교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대출한도를 보여주는 '통합한도조회 서비스'와 고객에게 유리한 최적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복합대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개인간 중고차 거래시 결제 플랫폼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와 함께 차량 정보 조회, 정비사 동행 차량 점검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간 중고차 거래 카드 안전결제 서비스'를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연간 70만대 수준으로 전체 중고차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온라인 중고차 금융서비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신차 대상의 모바일 원스톱 서비스 '다이렉트 오토' 등을 선보였다. 롯데카드는 모바일로 24시간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다이렉트로 신청까지 가능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우리카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 집중했다. 올해 6곳의 캐피탈 지점을 신설하며 현재 15개의 캐피탈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래 카드사의 주 수입원이 신용판매를 통한 가맹점 수수료이었는데,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현재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 감소분을 다른 어딘가에서 메꿔야 한다. 현금서비스(단기 대출)나 카드론(장기대출)이 수익에는 도움되지만 카드사에게 리스크가 있어서 과도하게 그 영역을 넓히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할부시장은 고속성장 중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처"라며 "보통 우리가 차를 살 때 그 단위가 몇 천만원대로 크기 때문에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그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지만, 카드사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다준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매매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중고차 할부금융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에는 카드사가 따로 없다. 어느 카드사와 손잡을지 모르겠으나 시장이 커지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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