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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유행 최대 위협 무증상 어떻게 찾나…"2천만 건강검진 항체검사에 활용해야"

등록 2020.11.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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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 국건영 조사 4천여건…대표성 확보 못해

건강검진 약 1천만명 남아…항체검사비 약 1만원

"동의서를 받으면 가능, 지역·연령 등 고려하면 돼"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지난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평균 국내발생 환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2.5단계 격상 기준인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내원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거리를 두고 대기하고 있다. 2020.11.28.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지난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평균 국내발생 환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2.5단계 격상 기준인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내원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거리를 두고 대기하고 있다. 2020.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특징인 '무증상' 감염자의 규모는 아직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항체검사에 나섰지만 7개월간 표본이 4000여건에 불과해 항체발견율이 0.07%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잠재된 규모를 파악하려면 항체검사 대상을 늘려야 한다면서 국민의 약 절반이 받는 국가건강검진을 활용해 코로나19 항체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9일까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5037명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16.5%로 829명이다.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지난 10월17일 이후 42일만에 처음으로 16%를 넘겼다. 방역당국의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목표치는 5% 이내다.

방역당국은 '조용한 전파' 등을 통한 무증상 감염자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그동안 크게 세 차례 항체조사를 실시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면 이에 대응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항체가 남아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검사 대상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국건영) 잔여혈청 검사에서는 4374건 중 4건이 양성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 1500건 중 1건, 군 입영 장정 검체 6859건 중 25건이 양성이었다.

지난 4월부터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혈청 검사는 10월31일까지 4374건을 실시하는데 그쳤다. 군 입영장정은 9~10월 두달간 6859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양성률은 0.07%, 군 입영장정 검사 결과 양성률은 0.22%이지만 이 수치를 그대로 수용하기엔 검사량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다면 수만명은 검사를 해야 한다. 1000~1500명대로 검사를 한다는 건 통계적으로 안 맞다"며 "검사 수가 늘면 양성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건강검진은 출생년도별로 짝수해와 홀수해로 나뉘어 검사를 받지만 통상 국민의 절반 정도가 참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는 1398만7000명, 2018년엔 1959만3000명에 달했다.

건강검진의 경우 통상 연말에 검진 신청이 많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0월 말 기준 2056만2174명의 건강검진 대상자 중 43.7%인 898만2255명만 검진을 마쳤다. 약 1000만명 정도가 건강검진을 더 받게 된다는 의미다.

병원 내 쏠림 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건강검진 기간을 2021년 6월30일까지 연장했다.

2020년 일반검진 항목을 보면 ▲이상지질혈증 ▲B형간염항원·항체 ▲골밀도 검사 ▲인지기능장애 ▲정신건강(우울증) 검사 ▲생활습관평가 ▲노인신체기능 검사 ▲치면세균막 검사 등이다.

이중 이상지질혈증은 남자 만 24세 이상, 여자 만 40세 이상이며 B형간염항원·항체는 만 40세, 골밀도는 만 54세, 66세 여성, 인지기능장애는 만 66세 이상, 정신건강 검사는 만 20세,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 노인신체기능 검사는 만 66세, 70세, 80세, 치면세균막 검사는 만 40세 등에 해당된다.

성별이나 연령별로 특정해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방대본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7000명을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하기 위해 책정한 예산은 9000만원이다. 조사대상 1인당 약 1만2000원 정도다. 단순 계산하면 1000만명 검사에 약 1200억원이 소요된다. 1인당 검사비용이 약 16만원인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건강검진을 할 때 피를 뽑기 때문에 그때 코로나19 항체검사 항목을 넣어주면 된다"며 "우리나라처럼 건강검진을 전 국민에게 다 해주는 나라가 없는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항체검사를 하겠느냐는 동의서만 받으면 가능하다. 키트도 많이 나와 있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건 없다"며 "건강검진 대상자 모두를 하기에는 너무 많고 연령, 성별, 지역을 안배해서 대표성 있는 혈액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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