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재확산' 지난달 제조업 종사자 7.9만명↓…또 최대 감소폭

등록 2020.11.30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고용부,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지난 6월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폭 감소 경신

전체 종사자, 4만명↓…3월 이후 감소폭 최소

공공 일자리 영향…숙박·음식업 어려움 여전

[광명=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자동차 판매 감소로 기아자동차 국내 수출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지난 4월27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2020.04.27.semail3778@naver.com

[광명=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자동차 판매 감소로 기아자동차 국내 수출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지난 4월27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달 국내 제조업 종사자 수가 또다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경신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0년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중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374만1000명)보다 7만9000명(2.1%)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6월 이후 또다시 최대 감소폭을 경신한 것이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1만1000명)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감소폭을 계속 확대하며 지난 6월(-7만7000명)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7월(-7만3000명), 8월(-7만7000명), 9월(-7만명) 7만명대에서 감소폭을 오르내렸는데, 지난달 그 폭을 더 키웠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종사자 감소폭 확대는 추세적 성장 둔화에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이 많은 제조업은 해외 감염 추세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제조업 중에서도 금속 가공제품(-1만8000명), 의복 및 모피제품(-1만5000명), 자동차 및 트레일러(-8000명), 고무 및 플라스틱(-8000명) 순으로 종사자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한 전체 산업의 사업체 종사자는 187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1874만4000명)보다 4만명(0.2%) 감소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3월(-22만5000명)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4월(-36만5000명) 저점 이후 5월(-31만1000명), 6월(-21만4000명), 7월(-13만8000명), 8월(-9만명), 9월(-11만2000명) 대체로 감소폭을 완화했다가 지난달 그 폭을 크게 줄였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이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 분야의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20만9000명(27.2%) 급증했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9만7000명(5.3%),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4만8000명(4.5%) 늘었다.

고용부는 아울러 10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거리두기 업종'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달 16만2000명(12.6%) 감소해 어려움은 여전했다.

지난 4월(-16만6000명) 저점을 찍은 뒤 7월(-12만명)까지 감소폭을 계속 줄여왔지만, 광화문 집회로 촉발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8월(-15만1000명), 9월(-16만5000명)에 이어 저점을 위협하고 있다.

사업체 종사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상용직은 전년 동월보다 22만8000명(1.4%) 감소했다. 다만 24만1000명(1.5%) 줄며 최대 감소폭을 경신한 지난 9월에 비해서는 그 폭이 소폭 줄었다.

학습지 교사나 방문 판매원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도 4만8000명(4.1%) 감소했다. 반면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등으로 임시·일용직은 23만6000명(12.9%) 증가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가운데 지난달 입직자는 9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만6000명(21.4%) 증가했다.

입직자 증가는 공공 일자리 사업 등으로 인한 채용이 9만6000명(12.9%) 증가한 데다 전입이나 복직을 의미하는 기타 입직이 7만명(195.5%)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용 중 상용직은 9000명(3.2%) 증가에 그친 반면 단기 일자리인 임시·일용직은 8만6000명(19.1%) 늘었다.

지난달 이직(퇴직)자는 8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만8000명(13.5%)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고 등 비자발적 이직은 4만6000명(10.8%) 증가했고, 자발적 이직(8000명)과 기타 이직(8만6000명)도 증가했다.

지난 9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1인당 임금 총액(세전)은 381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만원(1.9%) 증가했다.

이 중 상용직의 경우 403만9000원으로 5만9000원(1.5%) 증가해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임금 상승률을 보였다. 고용부는 "3월 이후 처음으로 초과급여 증가와 특별급여 감소율 축소 등이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시·일용직은 164만7000원으로 11만8000원(7.7%) 증가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산업의 임시·일용직이 감소하면서 평균 임금 수준이 올랐다.

1인당 근로시간은 162.2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10.1시간(6.6%) 증가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 대비 2일 증가한 영향이다. 상용직의 경우 168.9시간으로 10.6시간(6.7%) 증가했다.

고용부는 "상용직의 근로시간은 통상 월력상 근로일수 증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며 "근로일수가 2일 증가했음에도 10.6시간 증가에 그친 것은 코로나19에 의한 휴업·휴직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