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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윌 유 컴 시 미 어게인?'..."아시아 만의 문화 연대 강화"

등록 2020.11.30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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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ROUND 2020' 음악위원

[서울=뉴시스] 김현철, 황국찬 PD. 2020.11.30. (사진 =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운영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현철, 황국찬 PD. 2020.11.30. (사진 =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운영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프리카, 유럽, 북미, 남미는 자기들 만의 음악 색채가 뚜렷하죠. 아무래도 동양은 아직 그런 색채가 분산돼 있어요. 음악과 기술이 왔다갔다 하면, 아시아 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라운드(ROUND) 2020' 회의체 'AKMC' 한국 음악위원인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30일 오후 홍대 앞 생기 스튜디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아세안 각국 사람들의 교류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라운드 2020'은 KBS가 주최하고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정부가 기여하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으로 지원되는 음악 축제다.

아세안10개국과 아세안사무국, 대한민국 외교부가 후원하는 페스티벌로 아세안 국가와 한국 사이를 만국공통어인 음악으로 잇고 문화를 교류하며 서로 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작년부터 기획됐으나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6, 8, 10월 등으로 순연되다 오는 12월6일 '온택트(온라인+언택트)’ 스트리밍 페스티벌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작년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국내를 대표하는 뮤지션인 김현철은 '라운드 2020'을 위한 캠페인송 '윌 유 컴 시 미 어게인(Will You Come See Me Again)?'의 작사, 작곡도 맡았다. 재능 기부다. 일레인과 이효석이 각각 작사, 작곡에 힘을 실었다. 아일, 하현상(호피폴라), 고영배(소란), 선우정아, 이원석(데이브레이크), 일레인, 문서윤이 목소리를 보탰다.

보통 캠페인송은 빠르거나 발라드 풍의 곡이 많다. 반면 '윌 유 컴 시 미 어게인?'은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각국에 좀 더 수월하게 메지시를 전하고자 영어로 작사됐다.

김현철은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다 볼 수 없지만 다시 만나서, 즐기고, 놀자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곡이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이 곡이 각국에 퍼져 많이 '우리가 진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축제에는 쟁쟁한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K팝 아이돌과 다른 장르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다. 한국에서는 우리 음악의 힙함을 알리고 있는 국악 기반의 팝밴드 이날치를 선봉으로 십센치, 제이미, 선우정아, 데이브레이크, 소란, 송소희 with 두번째달, 호피폴라, 죠지, 일레인 등 10팀이 함께 한다.

아세안 각국에서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합류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인 이샤나 사라스와티(Isyana Sarasvati), 드라마가 있는 퍼포먼스로 알랴진 말레이시아의 자메에라(ZAMAERA), 싱가폴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찰리 림(CHARLIE LIM), 태국어, 영어,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태국의 갬 위차야니(GAM WICHAYANEE)가 출연한다.

또 베트남의 싱어송라이터 뷔 & 스카이라인스 비욘드 아워 리치(VŨ & SKYLINES BEYOND OUR REACH), 브루나이 의 싱어송라이터 딜라 주나디(DILA JUNAIDI) , 필리핀의 포크와 월드 뮤직을 넘나드는 벤& 벤(BEN & BEN), 라오스의 팝 R&B 싱어송라이터 알루나 타본숙(ALUNA THAVONSOUK), 캄보디아의 전통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컨템포러리 밴드 '스몰월드 스몰밴드(SMALLWORLD SMALLBAND)', 미얀마의 싱어송라이터 타르 디 루(THAR DEE LU)가 가세한다.

[서울=뉴시스] 김현철, 황국찬 PD. 2020.11.30. (사진 =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운영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현철, 황국찬 PD. 2020.11.30. (사진 =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운영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고영배와 제이미의 사회로 이들이 출연하는 온라인 공연은 7시간 연속 스트리밍 중계가 된다. 

김현철은 "아이돌이 한류 포문을 열고, 우리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면서 "이번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큰 성과를 낼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뷔 초창기부터 다양한 악기, 장비로 대중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왔다는 평을 듣는 김현철의 고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현미, 최백호, 정미조 등 가요계 거장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성인 가요'의 지평을 넓힌 새 앨범 '브러시(Brush)'를 발매했다.

김현철은 최근 들어 "음악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 숙고했는데, 이제는 묵혀두지 않고 바로 바로 풀어내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는 큰 생각의 변화"라면서 "제 음악 인생을 놓고 봤을 때 '이런 음악, 저런 음악, 실패한 음악, 알려진 음악 등 다양하게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라디오 '김현철의 골든디스크' DJ도 맡고 있는 김현철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음악계 변화도 절감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 음원 신청곡이 많아요. 코로나19로 인해 라이브 중요성을 깨달은 거죠.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라이브의 요청이 쏟아질 겁니다. 음악가들은 거기에 부흥하는 뮤지션이 돼야 하죠. 온라인으로만 음악이 가능했던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어요."

이번 온라인 콘서트는 최대한 라이브 현장을 구현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최사인 KBS는 SK telecom과 함께 이번 공연에 5G미디어 기술을 적용하여 AI기반 뮤지션별 영상트래킹, 악기별 멀티뷰 & 멀티사운드 등 다양한 모바일콘텐츠를 구현한다.

'라운드 2020' 프로듀서인 KBS 황국찬 PD는 "연주를 부각시키기 위해 악기별 특성에 맞춘 '음악형 콘텐츠'"라면서 "케이팝 그늘에 가려져 있는 실력파 뮤지션을 소개하는 자리이자 아시안 쪽에 있는 훌륭한 뮤지션들을 알리는 자리다. 한국과 아세안 교류의 발판이 되고, 젊은 사람들의 유대감을 만드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라인 중계는 당일 오후 4시에 이날치를 첫 무대로 시작한다. 라운드 공식 유튜브, KBS 올댓뮤직, KBS K-pop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이한 KBS 1TV '올댓뮤직'을 통해서도 이후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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