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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한 목사…교단서 정직 2년 징계

등록 2020.11.30 1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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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

9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감리교 앞서 야외기도회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중"

감리교, '성소수자 축복기도' 목사 정직 2년 중징계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책위 제공) 2020.11.30. ryu@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책위 제공) 2020.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퀴어 축제(성소수자 축제)에 참석해 축복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중징계를 받은 한 목사가 4주째 길거리 기도회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끈다. 이 목사를 지원하는 대책위원회는 매주 월요일 야외 기도회를 열고 교단 항소심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수원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는 지난 9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 건물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위치하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정직 2년의 중징계를 받았고, 교단 재판부에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 목사가 항소를 결정한 후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기 바라는 마음에 기도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교회가 '사랑과 평화'라는 본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변화되기를 기도한다는 의미다.

이 목사가 처분받은 '정직 2년'은 교회법상 정직 처분 중 가장 높은 형량이다. 이 목사는 현재 목회 활동을 중단하게 된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대책위는 향후 진행되는 기도회를 통해 교단 내 법 개정도 요구할 계획이다.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 사례가 앞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교단 내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교회가 성소수자에 대해 가진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에 관해서도 교회의 우려가 다양한데, 대화로 풀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책위 제공) 2020.11.30. ryu@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책위 제공) 2020.11.30. [email protected]

이어 "내년 감리교의 입법 의회가 있다. 입법 의회를 준비하면서 법 개정 운동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동성애 지지로 몰아서 징계하는 법을 바꾸는 과정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지난 23일 기도회에서 "성소수자라고 차별받지 않고, 눈총받지 않고, 죄인 취급받지 않고, 동등하고 안전하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교회, 그런 세상을 향해 오늘도 우리는 기꺼이 거룩한 실패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서울 시내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됨에 따라 대책위는 온라인 문화제 형식으로 기도회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날 기도회는 감리교신학교 내에서 성소수자 활동을 하는 '무지개 감신'에서 주관할 예정이다. 이날 기도회 현장에는 9인 미만의 인원만 참석할 방침이다. 앞서 진행된 기도회 참석자는 약 20~30명이라고 한다.

앞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이 목사에게 정직 2년 처분을 결정했다.

재판위원회는 ▲퀴어문화축제 축복식 집례 자체가 동성애자 찬성 및 동조의 직접적 증거 ▲소속 교회가 아닌 성소수자 지지 단체를 명기한 것은 더욱 적극적인 동조의 표명 ▲무지개예수가 공개한 무지개교회 지도에 의하면 영광제일교회는 성소수자 지지 교회 ▲실제 성소수자를 지지함에도 심사, 재판에서는 숨기고자 했음 등을 선고 배경으로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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