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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성폭력 피해자에 부당인사 등 괴롭힘" 주장

등록 2020.11.30 1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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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조원태 회장 직접 나서라"

2017년 발생 성폭력 의혹…소송·진정 중

"사측, 진정 부실 처리…피해 회복 않아"

"성폭력, 괴롭힘 등 전수 실태조사" 요구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내 성폭력, 따돌림, 괴롭힘 관련 전수 실태조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11.3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내 성폭력, 따돌림, 괴롭힘 관련 전수 실태조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대한항공 내 성폭력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사측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은 직원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면서 "조원태 회장은 사과하고 성폭력, 성희롱 전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지난 2017년 발생한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노동청 진정을 제기, 관련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노조 측은 사건 발생 이후 A씨가 회사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았으나, 불이익과 2차 피해 상황이 이어지자 먼저 회사 측에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련자는 징계 조치 없이 사직 처리됐고, 직장 내에서 발생한 2차 피해 주장에 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노조 측은 "A씨는 직장 내 성폭력과 괴롭힘, 이로 인한 부당한 인사조치와 주변인들로부터 2차 가해를 겪었다"면서 "3차례 진정에 회사는 묵묵무답이었고 회장에게 의견서를 제출한 뒤 소극적 조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은 A씨 진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피해뿐만 아니라 주변 동료 피해도 증언했지만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항공은 행위자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할 때 피해 노동자 의견을 청취해야 함에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A씨 피해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송에 관해서도 A씨는 실태조사를 약속한다면 취하하겠다고 했지만 회사 측 변호인은 '결정 권한이 없다', '조정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성폭력, 따돌림, 괴롭힘 관련 전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돌아보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선행될 일은 대한항공과 조원태 회장이 A씨에게 진심을 사과하는 것"이라며 "조직 내 성폭력, 성희롱 등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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