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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빠진 만취운전자…잡고 보니 경찰이었네

등록 2020.12.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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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자제해 달라" 정부 호소 뒷전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에 경찰이 되레 음주운전

경기북부경찰청 직원 관리 도마 위

경찰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한 도로에서 야간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찰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한 도로에서 야간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의정부=뉴시스]송주현 기자 = 모임 등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대국민 호소에도 국내에서 연일 400~500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돼 '3차 대유행'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특단의 조치로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 강화에 나섰지만 되레 경찰이 시민신고로 음주운전에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직원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알려지면서 지휘부의 느슨한 조직 관리로 사고 재발방지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1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논두렁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이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을 운전한 운전자는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A경위다.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당시 차량을 운전한 A경위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으며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 기준인 0.08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부경찰청은 A경위를 직위해제한 상태다.

A경위는 과거 서울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지만 음주운전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북부경찰청은 지난 26일에도 음주운전 단속을 벌여 운전자 7명의 음주 운전을 적발했다.

경찰이 강력하게 음주단속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관이 술을 마신채 운전대를 잡아 북부경찰청 지휘부의 느슨한 조직관리에 대한 비난여론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A경위의 음주운전에 대한 뉴시스 취재에 대해 북부경찰청 관계자들이 해당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어, 비난 여론을 의식해 사건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불러오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직원에 대해 직위해제한 상태"라며 "내부직원들에게 재차 음주운전 근절 등에 대한 지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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