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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추수감사절로 코로나감염자 폭증..전국적 규제강화

등록 2020.12.01 07:27:15수정 2020.12.01 11: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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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일 확진자 16만명 사망자 1400명 넘어 "폭발"

LA 카운티, 주민 1000만명에 자가대피령

하와이는 음성확진요구..여행객 14일 의무격리

[뉴욕=AP/뉴시스] 미국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뉴욕 라과디어 공항에 귀성 여행객들이 체크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18만 명이 코로나 19에 확진되고 2000명 넘게 사망하는 가운데서도 상당수 미국인들이 연례 대가족모임 참여나 스키 여행 등에 나서 확산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020. 11. 26.

[뉴욕=AP/뉴시스] 미국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뉴욕 라과디어 공항에 귀성 여행객들이 체크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18만 명이 코로나 19에 확진되고 2000명 넘게 사망하는 가운데서도 상당수 미국인들이 연례 대가족모임 참여나 스키 여행 등에 나서 확산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020. 11. 2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면서 각 주 정부와 지역 행정단위별로 이를 막아내기 위해 방역 수칙과 자택 대피령등 새로운 규제 강화를 실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난 첫 주의 월요일인 11월30일부터 연방정부의 방역 당국과 각 지역 카운티 당국은 추수감사절 연휴동안의 각종 모임과 가족 재회 등으로 앞으로 상당기간 코로나19의 확산이 걷잡을 수 없게 증폭될 것에 대비해 고삐 죄기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의 LA시를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는 주민 1000만명을 향해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실리콘 밸리의 중심인 샌타 클라라 카운티에서는 고교와 대학, 프로 스포츠 경기장을 모두 폐쇄하고 카운티 밖 150마일이 넘는 거리의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자가 격리를 명하고 있다.

하와이에서도 하와이 카운티가 태평양을 건너 본토에 다녀온 여행자들에게 코로나19 음성판정 검사결과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14일간 의무 격리를 명령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치고 온 사람들에 대해서도 무작위로 몇 명 가운데 한 명씩을 골라서 즉석에서 도착후 검사를 실시한다.

뉴저지주에서는 모든 청소년 스포츠 경기를 금지하거나 연기시켰다.

샌타클라라주의 보건부장관 새라 코디 박사는 " 이 곳의 코로나19 확산이 마치 고속열차가 달리듯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수감사절 직후인 지금 최대한 전력을 다해서 강력히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다면 12월 3주일째에는 이 고속열차가 탈선하는 참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보건전문가들은 지난 달 이전부터 국민들을 향해 추수감사절에도 귀향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줄 것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외에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을 갖지 말것을 강력히 호소해왔다.

그런데도 전년보다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일요일인 29일에 전국 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탑승자만 120만명이 넘었다.  이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급증한 최악의 시기 이후로 가장 많은 항공여행자 기록이다.  그 뿐 아니라 전국의 고속도로도 가족과 친구들을 태운 승용차로 초만원을 이뤘다.

지금 방역당국은 이들에게 혹시 몸이 아픈 조짐이 보이면 당장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강력히 권하는 방법 밖에는 이미 다른 방법이 없다.

캘리포니아주 샌 안토니오의 부모님 댁을 방문한 핑키 페이텔(24)은 주말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진 뒤 이 곳에 도착했을 때 목감기 증상이 있었다.

뉴욕시의 보건소에서 일하고 있는 페이텔은 자신이 그 동안 공개장소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당과 술집 출입도 하지 않는 등 지극히 조심을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추수감사절 주말에 텍사스주에 있는 친구집과 포도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매우 적극적이고 활동적인데다가 그 곳에 다녀와도 부모님과 지낼 시간이 넉넉하기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부모를 위해 그는 부모님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앞으로 14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야한다.

워싱턴시에 살고있는 케이트 맥퍼슨은  남자형제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 때문에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은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휴가기간 중 자기 집을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그는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고 집에 머물며 정기적으로 2주에 한번 씩 검사를 받는다.  부모님 댁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부모님을 위해, 지역 사회를 위해 그렇게 한다고 했다.

미국의 보건당국은 앞으로 몇 달 뒤에나 제대로 보급될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각자가 최대한 조심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있다.

미국의 제약사 모데나는 30일일 새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성능을 장담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이저사도 자사의 백신을 미국에서 12월 중에 판매하기 위해 긴급승인을 신청하기로 하고 그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미 1340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26만7000명을 넘었다.  하루에 16만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가 1400명씩 늘어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지난 5월 뉴욕시가 겪었던 최악의 시기와 비슷하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해 있는 환자의 수도 90000명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의료시설이 과포화상태로 한계를 넘어섰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주내 모든 종합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위한 병실 확보를 위해 선택적으로 외과수술을 줄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의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수는 지난 주에만 29%나 급증했다.

로드아일랜드주의 병원도 11월30일 코로나19로 한계를 넘었다. 이 날은 주 정부가 2주간의 격리명령을 시작한 날이다.  일부 비필수 상점은 문을 닫았고 일부는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주민들도 가족을 제외한 모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해야한다.

세인트루이스 교외지역에서는 병원 의료진들이 추수감사절 이후 주민들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2~3주 이내에 병원 수용량이 한계에 이르러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미주리주의 SSM 드폴병원에서는 지난 주부터 수술을 줄이고 병실을 두 배로 늘렸으며 시신 보관을 위해 대형 냉동 트레일러를 들여왔다.

미국  최고의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감염병 연구소장은 이번 주말 ABC방송을 통해서 앞으로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는 " 엄청난 파도처럼 계속 밀려올 곳"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데버라 벅스 박사도 CBS방송 에서 "일단 추수감사절 여행을 한 사람은 자신이 감염되었다고 생각하고 증상이 생기는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전역이 추수감사절 후유증과 코로나19 재확산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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