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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위상]스마일게이트, '1조 클럽' 눈앞…크로스파이어의 도전

등록 2020.12.02 0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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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IP…게임 넘어 드라마·영화로

작년 게임대상작 '로스트아크', 일본 진출 성과

글로벌 e스포츠 대회…코로나19로 '온택트' 소통

[K게임 위상]스마일게이트, '1조 클럽' 눈앞…크로스파이어의 도전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K게임 전도사 역할을 해내며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인 8873억 원과 영업이익 2894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 주축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잇달아 낭보를 전하며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인칭 총격 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게임을 넘어 드라마, 영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드라마는 중국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렸고, 할리우드 영화도 제작 중이다.

 '로스트아크'는 PC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일본 시장에 진출해 게임 전문 사이트에서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한국 MMORPG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해외 게이머들의 취향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차세대 콘솔을 메인 플랫폼으로 하는 AAA급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현지 법인에는 락스타, 유비소프트, 크라이텍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 출신 개발자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마일게이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택트(ONTACT)' 방식을 도입해 글로벌 e스포츠 축제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를 성공리에 마무리했으며, 크로스파이어 최대 e스포츠 대회 'CFS 2020'도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드라마, 영화, 콘솔까지 플랫폼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

 크로스파이어는 FPS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최대 동시 접속자 수 800만 명을 기록했으며 2007년 출시 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버전 '창전왕자'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포함한 누적 가입자 수는 무려 10억 명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런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7월 크로스파이어 IP 기반의 드라마 '천월화선'을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선보였다. '천월화선'은 중국의 대형 드라마 제작사 '유허그'가 제작을 담당하고 EXO 출신 배우 루한과 '중국의 유승호'로 불리는 우레이 등이 주연을 맡았다.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와 평행세계관을 결합한 참신한 소재로 총 36부작, 한화 47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드라마 '천월화선'은 방영 기간 텐센트 비디오 인기 드라마 순위 최고 2위, 누적 18억 시청 뷰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 최대 SNS '웨이보', 중국 지식 공유 플랫폼 '즈후'에서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스마일게이트가 유허그와 계약한 드라마는 총 2편이다. '천월화선'의 차기작에 대한 현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도 제작 중이다. 지난 1월 미국 최대 영화 배급사 중 하나인 '소니 픽처스'와 크로스파이어 영화의 글로벌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하는 실사 영화로 제작될 크로스파이어 영화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오리지널 필름'이 제작을 담당한다. 영화 시나리오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13시간'을 집필한 '척 호건'이 맡아 현재 1차 시나리오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언제 영화가 정식으로 선보여질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남다른 성공을 거둔다면 크로스파이어 IP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게임 위상]스마일게이트, '1조 클럽' 눈앞…크로스파이어의 도전

◇대한민국 게임 대상작 '로스트아크', 일본 진출 성과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5만, 2019년 게임 대상 6관왕 수상 등 굵직한 기록을 세우며 온라인 MMORPG의 부활을 이끌어가고 있는 '로스트아크'가 일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PC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에서 공개 서비스 전 사전 예약에 1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몰려 현지 서비스 담당자로부터 '놀랍다', '이례적이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 23일 일본 출시 당일에는 일본 트위터 전체 트렌드 순위 5위에 올랐다. 이어 2주만에 게임 전문 사이트 '온라인 게이머'에서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 1위, '포게이머'에서 주목 타이틀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온라인 게이머에서는 현재까지도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로스트아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온'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유저들은 게임의 방대한 세계관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카오스 던전과 같이 수많은 적을 한 번에 처치하는 핵앤슬래시 콘텐츠에 호평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향후에도 게임온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업데이트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중국 시안시 취장신구 국제 컨벤션센터 열린 WCG 2019 Xi'an 경기를 찾은 e스포츠 팬들이 경기를 보고 있다. 2019.07.22. (사진=WCG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21일 중국 시안시 취장신구 국제 컨벤션센터 열린 WCG 2019 Xi'an 경기를 찾은 e스포츠 팬들이 경기를 보고 있다. 2019.07.22. (사진=WCG 제공) [email protected]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개최…전 세계인들과 '온택트' 소통

스마일게이트의 e스포츠 부문 자회사 WCG는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글로벌 e스포츠 축제 'WCG 2020 커넥티드(CONNECTED)'를 개최했다.

올해 WCG는 선수들의 안전한 대회 참가와 기술적 여건을 고려해 한국과 중국의 국가 대항전 성격의 e스포츠 축제로 기획됐다. 또한 공중파 방송과 유튜브 등의 인터넷 영상 플랫폼을 통해 e스포츠를 잘 몰랐던 시청자들에게도 더욱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WCG는 행사 개최에 맞춰 게임과 예능을 결합한 '게임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상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이며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e스포츠를 알렸다.

WCG 관계자는 "e스포츠와 TV 버라이어티 방송을 결합해 WCG가 게이머들만의 축제가 아닌 비게이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을 강조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이를 통해 게임이 전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이라는 긍정적 가치를 전달하려 했다"고 전했다.

WCG의 이런 노력은 국내에 한정하지 않았다. ▲게임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과 인터뷰를 공개하는 'GG(글로벌 게임) 빌리지' ▲중국 인터넷방송 플랫폼 '빌리빌리'를 통해 WCG와 관련된 다양한 e스포츠 차트를 선정하는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갔다.

이달에는 크로스파이어 최대의 e스포츠 축제 'CFS 2020 그랜드 파이널'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무관중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CFS는 전 세계 크로스파이어 프로게임단 중 최강의 팀을 가리는 대회다. 매년 전 세계 6개 대륙의 16개 팀이 모여 경기를 펼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인비테이셔널을 거쳐 올라온 6개 팀만 참석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을 '넥스트 스텝, 넥스트 레벨(NEXT STEP, NEXT LEVEL)'로 정했다"며 "현재 세계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CFS 팬들을 비롯한 인류에게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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