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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11월 전세자금 대출 103조 돌파

등록 2020.12.02 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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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급등 따른 대출 수요 급증

1월부터 11월까지 계속된 증가세

12월도 높은 대출 수요 이어질 듯

5대 은행 11월 전세자금 대출 103조 돌파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지난달 103조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 매물이 마르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자 세입자들의 전세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하나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83조3595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 하나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20조1612억원을 기록해, 11월에도 같은 수준의 잔액을 유지했다고 가정하면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전세대출 잔액은 103조5207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하자 전세대출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셋집 공급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탓에 전세가격이 급등했다"며 "그에 따른 전세대출 수요 증가가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 증가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집에 2년 더 살려는 세입자들의 수요가 늘며 매물이 크게 줄었고, 매물로 나온 전세물량은 보증금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을 충당하기 위한 수요로 시중은행 전세대출 잔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 전셋값은 0.66%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0월 기록한 0.68% 이후 8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전국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전셋값은 서울(0.35%→0.53%)과 수도권(0.56%→0.74%), 지방(0.39%→0.58%)에서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0.53%)은 학군이 양호하거나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인천(1.28%)은 연수·서구 신축 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경기(0.75%)는 용인·고양·남양주시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렇다면 전세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신용대출과 달리 전세대출은 금융당국이 구두개입 등 규제책을 쓰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투기가 아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 시 주거안정이 흔들릴 우려가 높아서다. 이로 인해 은행권은 당분간 전세대출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의 경우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섣불리 개입하기 어렵다"며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전세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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