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위중증환자, 두달만에 100명대…정부, 병상 등 의료체계 정비

등록 2020.12.02 10:59: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코로나19 3차 유행 지속…위중증 환자 101명 기록

중환자 병상, 부산·충북·전북 등 0개…서울, 6개 남아

강도태 2차관, 2일 병상 추가 확보 계획 발표 예정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31일 오전 대구 동구 검사동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08.31.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31일 오전 대구 동구 검사동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등을 활용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 환자 수도 약 두 달 만에 100명대로 집계됐다.

환자를 수용할 병상 수가 계속 줄어들어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사망자 역시 시간차를 두고 규모가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병상 확보 등 의료체계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0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6일(100명) 이후 약 두 달 만에 100명대로 늘어났다. 10월25일부터 11월16일까지 23일간 50명 안팎을 오르내렸던 위중증 환자 수는 11월19일부터 70~80명대를 오르내리더니 지난 1일에는 하루 새 21명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위중증 환자 수가 일주일 새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11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로 발전한 확진자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 환자로 발전하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 또 확진자 중 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400~500명대를 보이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기) 또는 산소요법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수가 줄지 않으면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1일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560개 가운데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59개(중수본 지정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44개, 중증환자 치료병상 15개)로, 전날(66개)보다 7개 줄었다.

특히 중수본이 지정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포함한 중환자 병상의 경우 부산, 충북, 충남, 전북, 경남에는 현재 입원 가능한 병상이 하나도 없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6개, 인천에 11개, 경기에 9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11월22~28일)는 1.43으로 확진자 1명이 1.43명을 계속 감염시켰다. 이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1주나 2주 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00~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물론 중증 환자의 퇴원이나 증상호전,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 효과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지금처럼 하루 400~500명대로 계속 늘어나면 규모 자체가 증가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 확진자 발생 이후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의 시간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환자 수도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의사협회는 1일 '코로나19 관련 대정부 권고문'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환자만 전담해 치료할 수 있는 코로나 전용병원(가칭)을 만들어 인력과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해 치료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의협에 따르면 올해 초 지정된 코로나19 전담병원은 대다수가 지정 해제됐거나 일반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연말까지 200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병상 수를 늘린다고 중증 환자 치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환자를 돌볼 인력과 자원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병상 추가 확보 계획 등 의료체계 관련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