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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달 앞두고" 군포 아파트 화재현장 찾은 유족 오열·분통

등록 2020.12.02 13: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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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경찰, 국과수 등 합동감식 진행 중

[군포=뉴시스] 김종택기자 =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20.12.01. jtk@newsis.com

[군포=뉴시스] 김종택기자 = 1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군포=뉴시스]안형철 기자 = “결혼식 두 달 앞둔 생때같은 조카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2일 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 2차 감식 현장에는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현장을 찾아온 유족들은 화재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진 A(32)씨의 유족들이다.

더욱이 A씨는 내년 2월27일 결혼을 앞둔 상태여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A씨의 유족들은 현장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오열했으며, A씨의 모친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현장에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았다. 결혼을 약속한 배우자도 마찬가지 였다.  

A씨의 막내 삼촌은 “이놈아 할머니 두고 먼저가면 어떡하니, 친조카 하나 있는게 죽으면 어떡하라고. 사장 오라고 해, 사람이 떨어져 죽었는데…”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고 진행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A씨의 막내 삼촌은 “조카가 원래는 12월에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2월27일로 미뤄뒀던 상황”이라면서 “결혼식만 미뤘지, 조카며느리와 집도 구하고 신혼살림을 차려서 살고 있었다. 화재 당일에도 점심 먹고서 조카며느리랑 통화했다고 하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지는 몰랐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30일에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고, 1일 오전 6시30분에 일을 나갔다. 이런 상태에서 일을 제대로 했겠느냐”면서 “사장도 관리자도 현장에 나와보지 않고, 그저 난로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만 주고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에도 오후 9시 25분이 넘어서야 사장이 우리에게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창문틀 교체 작업은 11월3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작업으로 사고 당시 A씨는 당시 외국인 근로자 4명과 같이 일하고 있었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이들에게 작업 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유족은 설명했다.

A씨 이외에도 지난 1일 오후 4시 37분께 발생한 이번 화재로 외국인노동자 1명과 아파트 주민 2명이 숨지고, 1명의 중상자, 6명의 경상자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인원 105명과 고가굴절차 등 장비 43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후 5시40분께 불을 껐다.

소방,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차 합동감식을 진행 중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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