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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위적 구조조정 없어…내달 14일까지 기업결합 신고"(종합2보)

등록 2020.12.02 19: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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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진행

"내달 14일까지 해외당국 기업결합 신청"

"인위적 구조조정 없어…노조도 믿어줄 것"

"통합 항공사 시너지, 연 3000억 이상 가능"

"아시아나 내년까지 필요한 유동성 해결돼"

[서울=뉴시스]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2.02. (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통합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2.02. (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대한항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 1일 KCGI가 한지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며 인수전이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양사 노동조합은 인수를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격 시작된 인수 절차 과정에 대한 설명에도 나섰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4일까지 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3월17일 전까지 통합계획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한 다양한 우려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전날 기자들이 사전에 질의한 주요 질문을 우 사장이 답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논의를 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0.11.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논의를 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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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반발' 노조도 설득…"믿어줄 것이라 생각"

우 사장은 이날 중복 인력의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인수전에 반발하는 노조에 대한 설득에 적극 나섰다.

현재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는 노사정 협의체를 통한 인수전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우 사장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산은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저는 언론 인터뷰에서 누차 이야기했다. 계약서상 확약이 돼 있다"며 "진정성이 있다. 노조에서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95% 감소해도 대한항공은 구조조정하지 않았고, 지난 51년 동안 구조조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와 상시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아시아나 노조에 대해서는 아직 실사도 하지 않았고, 자회사 편입 전이므로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 경영진, 산은과 협의해 어떤 소통 방법이 가장 좋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없는 통합 방안에 대해서는 "양사의 국내 인력은 약 2만8000명인데 이 중 본사 및 오버헤드 인력은 2000명 수준"이라며 "95% 이상이 직접부분 인력으로, 통합돼도 공급 줄일 예정은 없어 직접 부문에 대한 인력 수요는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 감소 인원은 1년에 1000명 이상으로 예상하며, 이렇게 하면 중복 인력은 전체 인력에 비해 크지 않다. 필요 시 부서 이동 등으로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했다.

우 사장은 양사의 통합 시 시너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회계법인이 추정한 통합 시너지 효과가 3000억원이라고 말했다"며 "열심히 노력한다면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사는 연간 3000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통합 이후) 스케줄 경쟁력이 좋아지므로 환승 수요를 많이 유치할 수 있고, 화물 판매가 상당히 강화할 것"이라며 "항공기 가동률 제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의 높은 항공기 임차 비중을 구매로 전환하는 등 항공기 구조를 바꾸고, 정비비·조업비·IT비용·시설 운영비 등도 규모의 경제를 이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며 "신용 등급이 올라 금융이자 비용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 사이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0.1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 사이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0.11.16.  [email protected]



◇"다음달 14일까지 기업결합 신고서 제출"

우 사장은 이날 "내년 1월14일까지 각국의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빠듯한 시간이지만 (기업결합 심사를) 이를 위해 전담 법무법인을 국내외에 선정, 대한항공 전담부서가 팀을 만들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외 당국 외에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내년 1월14일 전까지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불거진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38.5%며, 화물기까지 포함하면 40%"라며 "한국시장에서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 독점에 대한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많지 않아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예로 봤을 때 항공사의 M&A가 무수히 있었지만 승인이 안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심사 통과를 자신했다.

우 사장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3월17일까지는 통합 계획안을 완성해야 한다. 우 사장은 "(3월17일 전까지 남은) 그 전까지 약 3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사를 하고, 통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대한항공과 비교한 비용 구조, 계약 관계 등 전반적 상황을 파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 작업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인수위원회를 구성한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의 각 분야별 워킹 그룹을 구성했다. 정확한 인원 숫자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각 분야 전문가가 참가한다"며 "재무, 자재, 법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살펴보고 회계법인, 법무법인도 참여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그룹사에 대해서도 동시에 실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LCC, 별도 법인·경영진으로 운영"

우 사장은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LCC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와 완전히 별도 법인과 별도 경영진이 운영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과 유사한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LCC의 거점에 대해서는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인천과 부산을 동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부산으로 본사를 옮길지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과 관련 기관, 직원, 새 경영진이 협의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통합 이후에는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할 방침이다. 우 사장은 "신규 브랜드를 하는 것은 시간과 투자 비용상 적절하지 않다"며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활용안은 앞으로 시간이 있어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분수령인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가 예정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대한항공 안내부스 앞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12.0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분수령인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가 예정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대한항공 안내부스 앞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12.01. [email protected]



◇"아시아나 내년까지 필요한 유동성 해결"

우 사장은 아시아나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아시아나에 1조5000억원의 자본, 3000억원의 영구채 등 총 1조8000억원의 현금이 투입된다"며 "내년까지 아시아나가 필요한 유동성은 상당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필요 시 산은과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과의 협약에 따른 의무에 대해서는 "산은과의 계약상 인수 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증자에 대해 증권사들이 상당히 호응하며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산은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협의체 운영, 통합 계획에 대한 제출, 윤리위원회 구성 등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 중인 사모펀드 KCGI가 가처분 기각에도 정식 소송에 나설 시 대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우 사장은 "소송은 한진칼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가처분 소송에서 충분히 검토됐기 때문에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사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내년에도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전년 대비 약 35% 수준으로 사업 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동 부지 매각, 연내 결론 도출 노력"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시아나 통합 작업 외에도 대한항공의 현안에 대한 질답이 이어졌다.

최근 서울시와의 송현동 부지 매각 논의가 차질을 빚는 데 대해 우 사장은 "며칠 전 약간의 이견이 있어 논의가 멈췄지만, 4자(대한항공, 국민권익위원회, 서울시, LH) 간 출실히 협의해 연말 전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매각 협의가 중단된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미주 전 지역 호텔 등 숙박 관련 자산의 가격이 상당히 내려간 상태"라며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지금은 더 기다릴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신입사원 입사 시기에 대해 우 사장은 "휴업하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정부에 신청했는데, 이런 경우 신규 채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다"라며 "지난해에 올해 입사를 확정한 인력에 대해서는 노동부와 협의해 2021년 초에는 입사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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