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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코로나 수능…문닫히자 학부모들 '거리두기 모드'

등록 2020.12.03 10: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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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코로나19로 후배들의 대면 응원 금지

가족 응원받은 수험생, 긴장된 표정으로 입실

교문 앞에 모여서 기도하는 모습도 볼수 없어

손소독제, 여분 마스크 등 가방에 챙겨가기도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서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험생이 방역복을 입고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12.03.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서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험생이 방역복을 입고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건팀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이 치러지는 3일, 예년과 다르게 고사장 앞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교육부에서 후배들의 대면 응원행사를 금지하면서 수험생들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교문을 통과했다.

이날 서울 반포고 등 고사장 앞에는 수험생과 가족들로 붐볐다. 오전 6시30분께부터 학생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오전 8시10분까지도 '행렬'은 이어졌다.

매해 수능 당일 새벽부터 모여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던 후배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험생들은 후배들 대신 가족의 응원을 받고 들어갔다. 가족들은 "화이팅"하고 외치며 미소를 지었고, 수험생들을 안아주기도 했다. 자녀들이 교문을 통과한 이후 일부 학부모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26분께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시험 잘 보고와"라고 외치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이 학교 앞에서는 일부 학부모들이 교문을 통과한 자녀들에게 눈을 떼지 못한 채 돌담에 서서 기도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11시험장(광덕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2020.12.0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광주 서구 26지구 제11시험장(광덕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2020.12.03. [email protected]

서울 경복고 앞에서 만난 김모(49)씨는 "코로나 때문에 몇 달 동안 집에서만 공부했다. 코로나 걸릴까 봐 걱정했는데,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험이 끝날 때까지 학교 앞에 모여 자녀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풍경도 사라졌다. 오전 8시20분께 서울 반포고 등 고사장의 교문이 닫히기 시작하자 고사장 앞은 한산해졌다.

교문 앞에서 수능 시계 등 문구류를 팔던 상인들도 올해는 고사장을 찾지 않았다. 커피 등 음료를 파는 이들도 없었다. 수험생들은 수능 물품 대신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소지했다.

여의도여고에서 딸이 시험을 본다는 한 학부모는 "집에서 손소독제나 손소독 티슈를 챙겨주었다"며 "마스크를 절대 벗지 말고, 음식 먹을 때도 주의하라고 얘기해줬다. 지금 상황이 이래서 아무래도 걱정이 안 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같은 학교를 찾은 문모양도 "혹시 몰라 마스크 여분을 3개 정도 더 챙겨 왔다"며 "코로나 때문에 피해 본 수험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모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한 학부모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자녀를 격려하고 있다. 2020.12.0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한 학부모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자녀를 격려하고 있다. 2020.12.03. [email protected]

수험표를 꺼내기 위해 교문 앞에서 소지품을 뒤적이던 다수 학생들 가방에는 여분의 마스크가 들어있기도 했다.

수험생들을 대면하는 학교 직원과 경찰관도 방역에 주안점을 뒀다. 반포고 교문에서 학생들을 대면한 A씨는 페이스쉴드, 방역복, 장갑 등 방역 물품을 갖춰 입었다. 불편함보다는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교통지도를 위해 학교 인근을 찾은 경찰관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페이스쉴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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