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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그리운 고향, 특별전 '울산의 댐과 사람들'

등록 2020.12.04 10: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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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 5개 댐과 수몰지역 주민 이주사 조명

이주민 사진첩 등 80여점 전시

회야댐 건설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첩

회야댐 건설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첩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물 속에 잠긴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전시가 열린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울산의 5개 댐 건설과 수몰 이주민의 이주사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울산의 댐과 사람들'을 8일 개막한다. 올해 울산대곡박물관 제2차 특별전이다.

 대곡댐 이주 20년을 맞이해 잊혀가는 댐 편입부지 마을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고향을 잃은 주민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뒤 울산에는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선암댐(1964년 준공)·사연댐(1965년 준공)·대암댐(1969년 준공)이 건설됐다. 이후 늘어난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회야댐(1986년 준공)과 대곡댐(2005년 준공)을 지었다.

이 과정에서 각지로 흩어진 댐 편입부지의 주민들은 평생을 함께해 온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고, 새로 이주한 곳에서 적응하는 데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댐 건설과 관련된 여러 문건들과 이주민들이 간직한 사진첩 등 8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물에 잠긴 그리운 고향, 특별전 '울산의 댐과 사람들'



전시는 ▲제1부 울산의 경제개발과 댐 건설 ▲제2부 이주의 기억 ▲제3부 망향(望鄕)의 정(情)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 '울산의 경제개발과 댐 건설'에서는 1962년 3월 설치돼 울산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울산특별건설국의 활동을 살펴보고 5개 댐의 조성 배경을 소개한다.

2부 '이주의 기억'에서는 수몰된 마을들의 역사를 살피고 이주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고향을 영영 잃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본다. 선암댐 편입부지인 대리·새터·꽃바우마을, 사연댐 편입부지인 한실·옹태·세연동마을, 대암댐 편입부지인 둔기·하잠마을, 회야댐 편입부지인 통천·신리·신전·중리마을에 얽힌 옛이야기도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들어선 대곡댐은 부지에서 수많은 유물이 출토돼 울산대곡박물관이 건립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주 과정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3부 '망향의 정'에서는 이주민들이 예전의 유대관계를 회복하고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주목한다.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애향회 관련 자료, 애향비 건립을 위해 조사한 주민 명단 등이 전시된다. 또 수몰 전의 항공사진을 확대 전시해 박물관을 찾은 이주민들이 이전에 살던 곳을 찾아보면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기간 박물관을 찾는 수몰 이주민에게는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가 기념품도 준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이번 특별기획전 개최 기간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큐레이터와의 대화' 등도 준비했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대곡댐 이주 20년을 맞아 울산의 산업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했던 수몰지역 이주민들의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며 "울산 현대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울산의 댐과 사람들'은 내년 3월28일까지 계속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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