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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도, 고양에서도…시의원들 '갑질논란' 뜨겁다

등록 2020.12.04 17: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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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화 포천시의장 문서 훼손…동료의원 공개사과 집단성명

고양시의원 폭언·동영상에 고양시노조 피켓시위

경기 포천시의회 의원들. 왼쪽부터 강준모 박혜옥 임종훈 손세화 송상국 조용춘 연제창

경기 포천시의회 의원들. 왼쪽부터 강준모 박혜옥 임종훈 손세화 송상국 조용춘 연제창


[포천·고양=뉴시스]송주현 기자 = 경기북부 일부 기초의회가 '갑질 논란'으로 시끄럽다.

의장이 직원에게 갑질행위를 했다며 동료 의원들이 규탄 성명을 내는가 하면, 또 다른 의회에서는 의원이 사실상 '을'의 위치에 있는 집행부 공무원을 향해 막말과 폭언, 조롱 등을 했다며 공무원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포천시의회와 고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포천시의회는 의장이 한 직원 앞에서 벌인 행위와 관련해 동료 시의원들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집단성명서를 내며 반발하고 있다.

포천시의회는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진주시의회 방문 및 벤치마킹' 추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손세화 시의장이 해당 일정 등이 담긴 결재서류를 훼손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일정 등이 담긴 서류는 의회사무과 직원이 기안했고 의회사무과장, 운영위원장, 부의장 등의 결재를 거쳐 손 의장도 최종 사인한 서류다.

하지만 손 의장은 자신이 결재한 서류를 철회하겠다며 의회사무국에 다시 가져올 것을 요구했고, 해당 서류를 들고 간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서류 앞장을 찢어 휴지통에 버렸다.

이러한 손 의장의 행동은 '벤치마킹 숙소 결정과 관련해 나에게 보고가 없었다'는 이유에서 나왔다며 집행부 공무원들 사이에 비난여론이 일었고, 시의회 일부 동료의원들까지 규탄 성명을 내며 손 의장이 시민들에게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성명서에는 손 의장을 제외한 6명의 시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준모·박혜옥·연제창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임종훈 운영위원장 등 4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송상국 부의장(국민의힘)과 조용춘 의원(무소속) 등 의원 2명은 "성명서 작성 절차에 문제가 있고 시민 공개사과는 손 의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이유로 서명을 하지 않았지만, 손 의장의 행위는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손 의장은 "당시 오전에 결재를 한 뒤 코로나19 상황 등이 심각해져 일정을 취소하는게 맞다고 판단했고 이 때문에 결재했던 부분을 철회하기 위해 서류를 다시 가져오라고 얘기했다"며 "직원과 공무원 노조 측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고 알려진 내용처럼 뭔가 불만이 있어 서류를 찢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양시통합공무원노조의 시의회 규탄 현수막, 경기 고양시의회 청사 앞에 걸려있다.

고양시통합공무원노조의 시의회 규탄 현수막, 경기 고양시의회 청사 앞에 걸려있다.


고양시의회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고양시통합노조는 이날 낮 12시 고양시의회 앞에서 시의회 의원들이 집행부 직원들에게 막말과 폭언 등을 했다며 피켓 시위를 했다.

특히 최근 기획행정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앞서 회의실에서 재생한 영상이 집행부를 조롱하는 영상이라는 이유로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초 분량의 영상에는 A시의원이 도끼로 장작을 내리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장작 하나를 내리칠 때마다 B의원이 집행부가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안을 올린 사업들을 언급하며 '날아가네~" 따위의 말로 조롱했다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놓고 공무원들은 시의회에 제출한 관련 사업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시의원들의 조롱이라며 성토했다.

또 그동안 계속된 의원들의 막말과 폭언 등을 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장작이 있어 시골에서 자랐던 기억이 떠올라 해봤던 것인데 영상이 찍히고 회의실에서 해당 영상을 틀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영상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집행부를 조롱하는 말을 했다고 지목된 B의원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고양시통합공무원노조는 공공노조, 시민단체 등과 연대 투쟁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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