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강소기업을 간다]전문 번역업체 '라이온 코리아'…"청년고용으로 젊은세대에 희망을"

2018년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3년째 인정

기계번역 등 특허보유해 높은 성장잠재력 보유

전직원 서울형 생활임금 이상 급여에 정규직도

[서울=뉴시스] 서울형 강소기업 통번역 전문회사 라이온 코리아. (사진=서울시 제공) 2020.1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전 직원의 고용형태가 정규직이다. 임금, 복지, 처우 등에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우리 회사의 자랑거리다. 직원의 평균 연령대가 30대로 낮아 수평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흔히 말하는 '꼰대'가 조직에 없다는 점이 청년들의 주목을 받는 것 같다."

14일 통번역 전문 회사 '라이온 코리아'의 차혜선 경영지원부 팀장은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라이온 코리아는 전 세계 120개 국가, 50개 이상 현지화 된 언어를 제공하고 있는 통번역 전문 회사이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공공기관의 인증을 받은 서울 소재 중소기업 중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 일·생활균형조직 문화, 고용안정성, 복지혜택 등이 우수해 서울시가 선정한 기업을 뜻한다.

3년째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인정받아온 라이온 코리아는 2013년 설립 이래 약 10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청,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무역협회, 한국관광공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이다.

라이온 코리아는 기계번역과 관련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됐음에도 매년 1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형 강소기업 통번역 전문회사 라이온코리아. (사진=라이온코리아 제공) 2020.12.11. [email protected]

대표를 포함해 총 50명 내외로 구성된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30대로, 비교적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유연한 조직운영과 자유로운 의사소통 통해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직원이 모두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자기계발비, 육아휴직 등 육아지원제도 등 복지제도 역시 활발히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적인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청년 고용과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섰다. 올해 청년인턴 5명과 정규직 6명을 채용했다. 대체적으로 통번역회사 지원자들의 경우 번역 업계에서 능력을 키워 향후 '프리랜서 번역가'라는 장래희망을 포부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라이온 코리아는 이들이 10~20년 뒤 전문 번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차 팀장은 "회사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보편적으로 번역가라는 장래희망을 많이 갖고 있다. 잠재력을 갖춘 청년들을 채용해 멋있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년인턴들에게 번역에 대한 전문성과 방향성을 잡아주기 위해 한 달에 20시간 이상 교육시간으로 할애해 번역프로세스의 이해, 번역툴(tool) 사용법, 프로젝트 매니징 등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내용들을 단계별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팀장은 향후에도 라이온 코리아에서는 전문 번역가를 꿈꾸는 미래 청년들을 위한 아낌없이 투자하는 등 청년고용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서울형 강소기업인 통번역 전문회사 라이온코리아. (사진=라이온 코리아 제공) 2020.12.14. [email protected]

다음은 차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 직원의 고용형태가 정규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임금, 복지, 처우 등이 다른 회사에 비해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우리 회사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대표를 포함해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30대로, 연령대가 타 회사에 비해 낮아 조직 구성원들끼리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흔히 말하는 '꼰대'가 조직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몇 가지 장점들이 청년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으로 거듭나게 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후 얻은 가장 큰 장점은.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후 현실적인 측면에서 육아휴직대체인턴과 근무환경개선금 등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인데 서울형 청년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를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서울시로부터 검증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던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 청년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 서울형 청년인턴 프로그램이 기업과 청년인턴 지원자들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 인턴 입장에선 실무경험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선 사회적 책임을 갖고 코로나19 시대 청년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울시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까다로워 채용 시 일반 채용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 서울형 강소기업 선정절차와 방법 등에서도 지원 요건이 조금 완화되면 좋을 것 같다."

-서울형 강소기업으로서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예정인가.

"서울형 강소기업으로서 청년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조성해 청년 고용에 앞장서겠다. 청년들이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우리 회사는 청년인턴 5명을 채용하기도 했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인턴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할 의사도 있다. 통번역 전문 회사이기 때문에 입사 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정규직원으로 채용될 가능성은 더 높다. 청년 인턴 채용할 때도 장기적으로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다고 생각하고 조직 분위기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인턴을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형 강소기업 통번역 전문회사 라이온코리아. (사진=라이온코리아 제공) 2020.12.14. [email protected]

-서울시 청년인턴 프로그램 참여로 얻은 효과는.

"회사 주요 업무 중 프로젝트 관리 및 편집 작업 등은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해 인건비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서울형 청년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통번역이라는 업종이 비교적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청년인턴들의 전문성,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로 지원자를 모집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서울 청년인턴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번역의 경우 대부분 전문 직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청년인턴들도 통번역학과 혹은 어문학과 위주의 문과생들이 많다. 지원자 대부분이 회사를 통해 번역 업계에서 능력을 키워 향후에는 프리랜서 번역가라는 장래희망을 포부로 갖고 있다. 우리 회사는 번역에 뜻이 있고 잠재력이 풍부한 청년인턴들을 매의 눈으로 알아보고 채용해 멋진 프리랜서 번역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청년인턴들이 번역에 대한 전문성과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 달에 20시간 이상을 교육시간으로 할애해 번역프로세스의 이해, 번역툴(Tool) 사용법, 프로젝트 매니징, 문서리뷰, QA(품질보증 과정)등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내용들을 단계별로 교육해 전문 번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형 청년인턴 프로그램이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될까.

"서울형 청년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지니깐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턴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정규직 전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청년들 입장에서도 장기근속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다만 프로그램의 짧은 근무기간으로 인해 청년들이 전문적인 실무경험이 적지 않을까 싶다. 업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선 인턴 기간이 조금 더 길면 참여하는 청년도, 회사 입장에서도 좋을 것 같다. 우리 회사는 향후에도 청년인턴 프로그램 참여 의사가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채용되는 청년 인턴들과 장기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을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조언을 하자면 이력서 작성 시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정보를 풍성하게 담고, 자신이 지원업무를 위해 어떤 역량강화를 해왔는지 등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합격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울형 강소기업들이 모여 청년들에게 이런 내용에 대한 사전 교육이나 안내를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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