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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 엿새째 두자릿수 증가…서울 등 6곳 중환자 병상 '0'(종합)

등록 2020.12.20 13: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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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하루새 사망자 15명 늘어...병상·인력 확보 '빨간불'

이달 사망자 이미 126명...내주 3월규모(148명)넘어설 듯

확진자·중환자 발생 추세 못따라가...의료체제 한계 직면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병상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병상 확충 작업중인 병실을 둘러보며 김병근 병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0.1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병상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병상 확충 작업중인 병실을 둘러보며 김병근 병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0.1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이달 들어 하루 사망자 수가 엿새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음주 중 대구·경북 '1차 대유행' 3월 사망자 수(148명)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병상과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가 확진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발생 추세를 따라잡지 못해 19일 기준 서울,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 6곳에는 아예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이 없는 상태다.

확진 판정 뒤 집이나 요양병원에서 대기하다 숨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추가 병상과 인력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15명이 늘어 총 6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하루새 가장 많은 사망자(22명)가 발생한 지난 17일보다 증가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15일(13명)과 16일(12명), 17일(22명), 18일(11명), 19일(14명), 20일(15명)에 이어 엿새째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의 비율인 치명률은 1.36%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이 증가한 278명이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지난달 말부터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한 위·중증 환자 수는 3일 16명이 급증한 이후 한 자릿수 증가세(1~8명)를 보이다가 9일 15명이 늘었고, 14일부터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다 19일에는 무려 29명이나 증가했다.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9~11일 600명대였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900명대(928명)로 증가했고 13일 1000명까지 확인됐다. 이후 14일(682명), 15일(848명) 1000명 아래로 내려갔다가 16일부터 닷새째 1000명대를 돌파해 20일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치인 1072명을 찍었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 또 확진자 중 2~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사망자 수는 1~7명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러다 10·11일 8명까지 증가하더니 결국 15일(13명)과 16일(12명) 이틀 연속 10명 이상이 나왔고 17일에는 지난 이틀치(25명)에 육박하는 22명이 발생했다. 이후 18일(11명), 19일(14명), 20일(15명)까지 엿새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 사망자 수를 보면 20일 기준 총 126명으로 2월(17명), 4월(83명), 5월(23일), 6월(11명), 7월(19명), 8월(23명), 10월(51명), 9월(91명), 11월(60명)을 이미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8~9월 수도권 중심 2차 대유행 뿐 아니라 1차 대유행이 있었던 3월 사망자 수(148명)도 다음주 중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방역당국과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취약계층, 60대 이상 고령층, 기저질 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나 사망자가 그만큼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요양시설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확진자가 늘어났다.

실제로 최근 1주간(12월8일~14일) 사망자는 총 38명이다. 연령대별 사망자 수는 80대 이상 26명, 70대 7명, 60대 4명, 50대 1명이다. 특히 같은 기간 60세 이상 확진자는 하루 평균 219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직전주 22.9%에서 지난주 32.0%로 증가했다. 최근 한주간 사망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37명(97.4%)이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자택이나 요양병원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를 정도로 병상 부족도 심각한 상태다. 병상과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가 확진자와 중환자 발생 추세를 따라잡지 못해 의료체제가 한계에 달한 것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575개 중 38개로 전날보다 10개 줄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춰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30개, 다른 질병 중환자실을 포함해 중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8개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은 서울 0개, 인천 1개, 경기 2개 등 3개가 전부다. 서울,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에는 아예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이 없다.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서울,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에 입원 가능 병상이 없다. 치료병상은 서울,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외에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전남, 경남에도 남은 병상이 없다.

전국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총 95개로 현재 13개 병상에 환자들이 추가로 입원할 수 있다. 서울과 대구,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에는 남은 병상이 없다. 준중환자는 중환자 가운데 완치됐지만 불안감 때문에 퇴원을 미루거나, 기저질환으로 치료 관찰이 더 필요한 이들을 말한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자 19일 기준 추가로 확보한 병상은 생활치료센터 13개소 3153개, 감염병전담병원 9개소 353개, 중환자 병상 및 준중환자 병상 55개 등 총 3561개다. 

 또 같은날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에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각 지자체 등에 공문을 발송해 상급종합병원은 최소 1%, 국립대병원은 1% 이상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종합병원과 약 40곳의 상급종합병원이 대상이다.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300여 개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라 의사 1000여명, 간호사 2443명 등 의료 인력도 3400여명을 확보했다.

 하지만 투입 인력이 의료 현장에 기여하려면 지원자들이 할 수 있는 진료와 가능한 근무 시간 등을 확인해 분류하는 행정 작업을 거쳐야 하고 교육도 필요해 최소 1~2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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