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19 백신 2월말 접종 시작…의료진·집단시설 노인부터(종합)

등록 2021.01.04 16:51: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은경 "인플루엔자 유행하는 11월 전 마무리"

젊은층 접종 의견엔 "치명률·의료체계 보호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 착수…"40일내 결론"

mRNA백신 초저온 접종센터 등 접종 준비 만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社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의 선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12.3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社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의 선 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12.3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다음달 시작하는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거주 노인 등을 시작으로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11월 전까지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게 방역당국 계획이다.

일부에선 활동량이 많은 젊은 인구에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당국은 영국·미국 등과 마찬가지로 의료진과 노인 등을 우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상온 유통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화이자나 모더나 등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별도 접종센터와 교육 등이 필요해 당국은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집단시설 거주 노인부터 접종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청 청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월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거주 어르신들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접종은 의료기관 단위별로 접종이 진행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병원별, 시설은 방문 접종 형태로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은 1분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접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집단시설 거주 노인 외에 구체적인 우선 접종 권장 대상 우선순위에 대해선 현재 대상자 분류와 규모 등을 전문가·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받아 정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예방 접종은 올해 1분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를 시작으로 순차적 접종을 진행하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접종 대상자, 접종기관, 실시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간 정부는 보건의료체계와 국가 필수 기능을 유지하고 치명률 감소,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목표로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를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만성 질환자(19∼64세, 중등도 이상 위험)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으로 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전체 인구의 60~90%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선 사회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국가의 발생 상황이나 예방 접종 목표에 따라서 우선 접종 대상자와 접종 순위는 다를 수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고 방역당국에서도 계획하고 있는 것은 가장 치명률이 높은 집단생활 고령 어르신 또는 만성질환자가 우선순위를 가지고 의료체계 대응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 종사자들에 대해 먼저 접종하는 순위는 우리나라와 유럽이나 미국 등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영국은 요양원 근로자와 요양원 거주 80세 이상 노인, 의료·사회보건 종사자에게 우선 접종했고 미국은 ①의료진, 요양시설 거주자 ②집단시설 거주자, 노인,필수서비스 인력 ③젊은 성인, 어린이, 기타 필수서비스 인력 순으로 접종 대상을 고려한다.

정 본부장은 "2021년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으로 고위험군 사망을 예방하고 의료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집단 면역 확보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백신 확보와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뉴어크=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있는 크리스티애나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차 접종을 기다리겠다"라며 "백신을 맞았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조치는 계속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접종 모습은 TV로 생중계됐다. 2020.12.22.

[뉴어크=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어크에 있는 크리스티애나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차 접종을 기다리겠다"라며 "백신을 맞았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조치는 계속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접종 모습은 TV로 생중계됐다. 2020.12.22.

"초저온 유통 필요한 mRNA백신 접종 준비가 가장 고난도"

현재 한국이 확보한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은 5600만명분에 해당하는 1억600만회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2회 접종·1000만명분), 얀센 600만회분(1회 접종·600만명분), 화이자 2000만회분(2회 접종·1000만명분), 모더나 4000만회분(2회 접종·2000만명분) 등 개별 제약사들과 계약으로 860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국가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는 선급금 850억원을 지급하고 전체 인구 20%에 해당하는 1000만명분(잠정 20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선구매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서 당국은 우선 접종 권장 대상 선정 외에도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코드명 AZD1222)의 품목허가 신청을 접수해 심사에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받아 생산 중으로 당국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생산 물량을 공급받으면 해외 생산 일정 영향을 덜 받으면서 초기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40일 이내에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허가심사를 하고 판매 전 품질을 검증하는 국가출하승인도 20일 이내 신속하게 완료하기로 하고 이 둘을 병행하는 방식 등으로 심사·승인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25조에 따른 임시 예방접종으로 지정해 예방접종을 시행할 근거를 마련하고 예방접종시스템 등록, 이상반응 대응 등 접종 준비 필요사항을 마련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유통 체계 마련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비슷하게 일반 냉장 온도(2~8도)에서 유통이 가능해 기존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mRNA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접종센터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영하 75도±15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냉동 유통이 필요하다. 이에 당국은 별도 접종센터 100~250여곳을 지정하고 특히 화자이자 백신의 냉동 유통·보관 관리를 위한 초저온 냉동고를 1분기 내 250여대 갖추기로 하고 정부 구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콜드체인과 냉동창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영하 70도 또는 영하 20도의 냉동창고, 콜드체인 관련 업체들이 있어 현재 구체적인 유통 방안에 대한 협의와 시뮬레이션 등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mRNA 백신은) 접종센터를 설치해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mRNA 백신에 대한 접종 준비 상황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장 난이도가 있는 준비 사항"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접종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국무총리 훈령을 제정해 오는 8일 질병청 방대본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출범한다. 예방접종관리반·상황총괄반·자원관리반 3개반 9개팀과 피해보상심사반, 전문가위원회로 구성·운영되는 추진단에서 신속 대응체계를 가동해 mRNA 백신 접종 지침과 그에 따른 접종 인력 교육, 훈련 등 접종 준비에 나선다. 

백신 콜드체인 유통 관리와 관련해서는 식약처와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보관에 필요한 초저온 냉동고도 접종 전 구비가 완료될 수 있도록 조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종합계획은 이달 중으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