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노동당 대회 길어지나…김정은, 사업총화 3일째 진행(종합)

등록 2021.01.07 15:07: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라톤 보고' 계속…北매체 요약 내용만 전해

7차 대회 때 사업총화 끝나고 상세 보도 나와

2일차 보고도 경제 각 분야 대책 마련에 할애

金 실패 인정…경제발전 5개년 계획 관심집중

당 대회 기간 길어질 수도…최장 기록은 12일

코로나 고려하면 남은 일정 신속 진행 관측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07.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1.07.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를 사흘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월6일 당 제8차 대회 2일 회의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1일 회의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 대회 3일차인 7일까지 '마라톤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고 밝혀, 이날까지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당 대회 2일차 보도는 노동신문 1면 전면을 할애해 중요한 비중을 갖고 보도되긴 했지만 기사는 1개에 불과했고 요약된 내용만 전해졌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2일차 회의 장면을 간략히 보도하고 기록영화 '당 대회와 더불어 빛나는 연대기들'을 송출했다.

중앙TV는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김 위원장의 육성으로 전하지 않고 아나운서가 전하는 형식으로 대체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처럼 검은색 줄무늬 인민복을 입고 가슴에 선대의 초상이 그려진 배지를 달았지만 안경을 검은 반테에서 호피무늬 뿔테로 바꿔 착용했다. 참가자들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4·25문화회관 공연장에 거리두기 없이 앉아 김 위원장의 보고를 청취했다.  

북한 매체들은 당 대회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고 나면 상세 내용을 보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총화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대한 주요 간부들의 토론 및 결정서 채택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6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7일 보도했다. 2021.01.07. (사진=노동신문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6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7일 보도했다. 2021.01.07. (사진=노동신문 캡쳐)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2016년 7차 당 대회 때 5월 6~7일 이틀에 걸쳐 사업총화 보고를 진행했다. 다음날 노동신문은 24면으로 지면을 늘려 발행하고, 이 중 12개면에 7만2000여자 분량의 김 위원장 보고 전문을 게재했다.

1980년 10월10일 개막한 6차 당 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은 첫날 6시간 동안 사업총화 보고를 했다. 노동신문은 다음날 18개면으로 증면됐다. 신문은 평소 6면으로 발행된다.

김 위원장은 2일차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경제 대책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 1일차 보고에서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채취 등 기간공업 부문 대책을 다룬 바 있다.

노동신문은 2일 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교통운수, 기본건설 및 건재공업, 체신, 상업, 국토환경, 도시경영, 대외경제 부문에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목표와 실천 방도들이 상정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농업, 경공업, 수산업 부문에서 생산력을 늘릴 방책과 과학기술 부문 과업이 제시됐고, 국가방위력 강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김 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에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담길 예정으로, 김 위원장이 앞선 경제 전략의 패인을 어디에서 찾고 어떻게 개선방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 대회 개회사에서 "(경제)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7차 당 대회에서 내놓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이 실패했음을 자인하고 "쓰라린 교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평양=AP/뉴시스]6일 북한 평양의 한 지하도에서 평양 시민들이 중앙지구를 따라 설치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알리는 선전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1.01.06.

[평양=AP/뉴시스]6일 북한 평양의 한 지하도에서 평양 시민들이 중앙지구를 따라 설치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알리는 선전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1.01.06.

한편, 최대 이틀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총화가 사흘째 진행됨에 따라 당 대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와 전문가들은 이번 당 대회가 지난 7차 때와 비슷하게 3~4일 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7차 당 대회 때는 1~2일차에 사업총화 보고가 진행됐고 총 4일의 기간으로 대회가 열렸다.

특히 김 위원장의 생일(1월8일) 전에 당 대회를 끝낼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었으나, 사업총화 보고가 사흘째 이어지자 전체 대회 기간이 7차 때보다 길어지고 8일 이후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1970년 5차 당 대회가 12일 동안(11월2~13일) 열린 전례가 있고 3·4차 당 대회가 각각 7일, 8일에 걸쳐 개최됐다. 6차 당 대회도 5일 동안 열렸다.

다만 당 대회 참가자들의 장기간 평양 체류에 따른 부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하게 남은 일정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대회에서는 현재 김 위원장이 진행 중인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외에도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진행돼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