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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물인 듯 물 아닌 듯…롯데칠성 '2% 부족할때'

등록 2021.01.10 0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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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본연의 특성을 적용한 제품명 2% 부족할때

음료 시장에 돌풍 일으켜…3개월에 매출 60억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광고도 인기의 비결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물인 듯 물 아닌 듯…롯데칠성 '2% 부족할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999년 출시한 '2% 부족할때'는 출시 첫 해부터 단번에 국내 미과즙음료 시장의 대중화와 함께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장수브랜드 중 하나다.
 
니어 워터는 청정수에 미량의 과즙을 첨가한 미과즙음료를 의미한다. 1999년 7월 롯데칠성음료가 2% 부족할때를 출시할 때만 해도 성공을 점치는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출시 직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감성적인 광고와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이 대성공을 거두며 2% 부족할 때는 지금까지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물인 듯 물 아닌 듯…롯데칠성 '2% 부족할때'



◇물 본연의 특성을 적용한 제품명 2% 부족할때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유행한 복숭아천연수는 미과즙음료시장의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998년 말부터 개발에 착수해 총 9개월의 과정을 거쳐 2% 부족할때를 탄생시켰다.

상품개발실에서 '프리미엄 워터', '기분 좋은 물' 등의 이미지를 포함한 브랜드 콘셉트 정립이 이뤄졌고 소비자 수용도 조사를 거쳐 초기 시장진입 전략을 수립했다.

중앙연구소에서는 제품 이미지에 맞는 물과 같은 투명함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음료 제조공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탈색 공정을 거친 과즙을 사용해 제품의 변색을 방지하는 등 철저히 제품 콘셉트에 맞춘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2% 부족할때라는 제품명은 물 본연의 특성을 그대로 적용했다. 체내 수분이 1~2% 부족하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과 인체의 과학적인 상관관계에 착안해 감각적으로 제품명을 지은 것이다.

2% 부족할때는 과즙음료이면서도 생수와 스포츠음료 등과 같은 카테고리에 포지셔닝 됐다. 탄산이나 주스에 싫증을 느끼고 생수가 심심하다고 생각하며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을 제품의 주 타깃으로 삼았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물인 듯 물 아닌 듯…롯데칠성 '2% 부족할때'



◇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다…3개월만에 매출 60억

2% 부족할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다. 1999년 7월 첫 발매 3개월 만에 전체 80억원대의 국내 미과즙음료 시장에서 매출 60억원을 달성했다.

출시 직후부터 제품이 히트하면서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생산물량이 시장 수요를 따르기 힘들 정도였다. 발매 6개월 만에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동일 제품시장 내에서 시장점유율이 90% 이상을 상회했다.

2% 부족할때는 제품 출시 후 14개월 만에 5억캔을 판매하면서 당시 국내 음료 역사상 최단기 최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시기에 2% 부족할때는 먹는샘물 시장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업체들은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으로 미과즙음료 시장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2% 부족할때는 미과즙음료 시장을 90% 가까이 점유하며 경쟁업체들이 설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2% 부족할때는 2000년 매출 1700억원의 놀라운 성장을 이루며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2000년 롯데칠성음료는 2% 부족할때를 기반으로 국가고객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물인 듯 물 아닌 듯…롯데칠성 '2% 부족할때'



◇제품 성공의 또 다른 공신은? 젊은세대 어필한 광고

2% 부족할때의 성공에는 광고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미과즙음료의 특성을 군더더기 없는 간략한 메시지로 전달해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2% 부족할때 광고는 '날 물로 보지마', '나는 노는 물이 달라'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 내면서 당시 N(Net)세대라 불리는 10~20대에게 붐을 일으켰다.

롯데칠성음료는 2001년 새로운 전략과 포맷의 광고를 선보이며 2% 부족할때 붐을 이어나갔다.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던 중국 여배우 장쯔이와 정우성 커플을 모델로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광고를 선보였다.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등으로 또 한번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소비자층이 자연스럽게 전 세대로 넓어졌다.

이후에도 2% 부족할때 광고는 많은 언론으로부터 계속해서 조명을 받았다. 2003년 2월에는 한국 광고 사상 최초로 프레스센터에서 2% 부족할때 광고 제작발표회가 열리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사랑의 갈증'을 주제로 잡고 사랑의 4가지 갈등을 드라마화한 광고를 선보였다. TV광고에서는 전체 내용의 일부만을 추려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세한 긴 내용은 2% 브랜드 사이트에서 공개했다.

또 이후에 전개될 광고에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광고 전략을 택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광고 방영 이후 궁금증을 느낀 시청자들이 인터넷으로 몰리면서 보름여 만에 사이트 방문객 수가 14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물인 듯 물 아닌 듯…롯데칠성 '2% 부족할때'



◇꾸준한 개발과 리뉴얼로 변하고 있는 2% 부족할때

롯데칠성음료는 2% 부족할때 출시 초기의 성공 신화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의 맛, 패키지 등을 변화시켰다.

단맛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강해진 2000년대 중반에는 같은 양으로도 더 강한 단맛이 나면서도 열량이 적은 결정과당으로 대체했다. 2010년에는 복숭아를 비롯해 2% 부족할때 사과, 포도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2016년 11월에는 2% 부족할때 아쿠아를 선보였다. 이는 2% 브랜드를 활용한 라인 확장 제품으로 '15가지 과일, 야채를 함유한 오색 과채 수분충전음료'를 콘셉트로 출시됐다.

지난해는 자두 과즙을 담은 2% 부족할때 자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쿠아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무더위에 땀으로 손실된 염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더해 기존 제품과 차별점을 뒀다.

브랜드 이미지에 활력과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을 꾸준히 진행했다. 2007년에는 상큼한 과일 이미지를 강조한 패키지를 선보였고 2010년에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패키지를 적용했다.

이후에는 '물처럼 깔끔하게 즐기는 수분충전음료'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수분감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2018년에는 투명한 라벨에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으로 리뉴얼해 가시성을 높이고 세련미를 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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