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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RM 추천' 은희영 "저의 최선 '마음'과 '호프'에 담았어요"

등록 2021.01.08 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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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은희영. 2021.01.08. (사진 = 본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은희영. 2021.01.08. (사진 = 본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19~2020년에 음악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저의 최선을 '마음'과 '호프(Hope)'에 담았습니다."

재즈 싱어송라이터 은희영이 작년 5월과 11월에 각각 발표한 싱글 '마음'과 '호프(Hope)'는 코로나19 속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무언가 그 어둠 속에 빛을 낸다면"('마음'), "작은 희망(Just a little bit of hope)"('호프')을 노래했다.

거창하기보다 작고 소중했다. 입소문을 타고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공감해나갔다. 코로나19가 여전한 2021년에도 그 위로는 유효하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은희영은 "'마음'은 코로나19가 도래한 시기에 저란 인간, 저란 뮤지션이 할 수 있는 것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의료진들, 선생님들, 예술가들, 자영업자들, 기술직 다들 본인이 계신 곳들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자나요."

'호프'에는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힘을 보탰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못(Mot)' 이이언이 백보컬, 홍이삭 등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특히 RM은 앞서 '마음'과 함께 은희영이 2019년 8월에 발표한 '걷다'를 방탄소년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천하기도 했다. "RM 덕분에 알게 됐지만 음악 자체가 너무 좋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서울=뉴시스] 은희영. 2021.01.08. (사진 = 본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은희영. 2021.01.08. (사진 = 본인 제공) [email protected]

RM이 '호프'에 참여한 건 우연이었다. "제가 뮤지션 친구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다 같이 노래하는 것에 꽂혀 있었던 때였어요. 노래가 거의 완성돼 갈 즈음에 RM 씨에게 새로 나온 곡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더니, 작업실로 흔쾌히 와줬죠."

은희영은 방탄소년단의 곡과 앨범에 실린 메시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줄만큼 대단하고 긍정적인, 이 시대에 필요한 내용과 위로를 담고 있다"고 여겼다. "그런 아티스트와 나름의 조그만 협업을 하게 되는 건 늘 설렌다"고 했다.

은희영은 기타리스트로 음악 경력을 출발했다. 곡을 쓴다는 것이 본인에게 두렵고 겁이 났는데 연습을 하고 자주 쓰다 보니, 어느새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을 듣게 됐다.

어릴 때부터 포크·클래식·재즈를 즐겨들은 '음악 마니아' 부모의 영향으로 음악을 끼고 살았다. "이런 부모님 곁에서 자란 덕분에 '듣는 귀'가 형성됐죠. 엄청난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 어릴 때 뉴질랜드 유학시절이다. 현지 공중파 4번 채널에선 뮤직비디오만 계속 틀어줬다. 킨(keane), 그린데이(green day), 유투(U2),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rd) 등 유명 록밴드의 영상이었다. "그 영상들을 보고 일렉 기타를 연주하고 싶어졌어요. 생일선물로 졸라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뉴시스] 은희영. 2021.01.08. (사진 = 본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은희영. 2021.01.08. (사진 = 본인 제공) [email protected]

이후 듣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에릭 클랩턴, 존 메이어, 제프 버클리 등 기타를 연주하며 곡을 쓰는 뮤지션들이었다. 록 음악에서 점점 재즈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된 은희영은 '재즈 뮤지션 발굴의 산실'로 통하는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했다.

은희영이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눈도장을 받기 시작한 건, 2019년 4월 발매한 데뷔 EP '그루브 머천트(Groove Merchant)'부터다. '머천트'는 상인이란 뜻. "여러 가지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 '24시간 편의점' 같이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파는 상인'이란 콘셉트가 수록된 곡들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여섯 줄 가사를 위해 두 달 동안 20쪽이 넘도록 글을 쓰기도 했다.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연주곡은 그 곡을 연주하는 '악기의 성격'에 더 신경을 쓰지만, 보컬곡은 사실 완전히 다른 얘기거든요. 가사가 있다는 건 좀 더 '명확한 이야기'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그만큼 청자가 더 이해하실 수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생깁니다."

올해 안에 신곡 발매를 계획 중인 은희영은 앞으로도 계속 신중하겠다는 자세다. "늘 꾸준히 쉬지 않고 고민하고, 설계하고, 실패도 하지만 계속 발전하는, '영혼 있는 기계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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