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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정헌법 25조 위협 안 돼…탄핵, 분노 유발"(종합)

등록 2021.01.13 08: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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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은 마녀사냥의 연속…분노와 분열, 고통 유발"

"내 발언 완전히 적절했다…지금은 치유할 때"

[알라모=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폭력을 선동했다는 자신의 연설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했다"라고 말했다. 2021.01.13.

[알라모=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폭력을 선동했다는 자신의 연설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했다"라고 말했다. 2021.01.1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비롯한 민주당의 조기 퇴진 압박을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에 업로드된 텍사스 국경 지대 연설에서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제로 리스크(zero risk)'"라며 "(오히려) 돌아와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를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두 번째 탄핵 추진을 겨냥, "탄핵은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엄청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분노와 분열, 고통을 유발하고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탄핵 추진은) 미국에 매우 위험하다. 특히 지금 이 허약한 순간에 더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지는 탄핵 추진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탄핵론을 유발한 의회 난입 사태를 거론, "시민 수백만명이 의회에 모여드는 폭력배들을 지켜봤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파괴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이를 믿고 존중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이나 폭동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신뢰한다"라고 주장했다. 자신 극단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와 거듭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입자들을 '애국자'로 표현하고 선거 부정을 계속 주장해 사태를 선동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론, "끔찍하고 끔찍한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칭했다. 이어 지난해 자신 행정부의 백신 개발 성과를 추어올린 뒤 "의학적 기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해는) 어려운 해였고 매우 어려운 선거였다"라며 "팬데믹은 (지난해를) 우리 국가에, 전 세계 국가에 매우 어려운 해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 국가를 치유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은 평화와 진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어 난입 사태에 투입된 경관 등을 겨냥한 듯 "존경할 만한 법 집행관들, 법 집행 당국 내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발언한 뒤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의제의 토대"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법의 국가이자 질서의 국가"라고도 했다. 지난해 플로이드 시위 격화 기간 자처해온 '법질서 대통령' 이미지를 재차 부각하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도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우스꽝스럽다"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이 탄핵은 엄청난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라며 "그들이 하는 일은 매우 끔찍하다.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가 이 길을 계속 간다면 우리 국가에 엄청난 분노를 유발할 것이다. 나는 폭력을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뒤이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는 난입 사태 당일 자신의 언행을 두고 "나의 말은 완전히 적절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연설, 내가 사용한 단어, 나의 최종 문단과 최종 문장이 모두 분석됐다"라며 "내 생각에 이는 완전히 적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해 플로이드 시위 격화 양상을 거론, "지난여름 동안의 폭동, 포틀랜드와 시애틀에서의 끔찍한 폭동"이라고 발언했다. 의회 난입자들을 플로이드 시위 격화와 일직선 상에 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앞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에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하원 표결은 이르면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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