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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줄게…탄핵 찬성하라" 공화 후원단체 등장

등록 2021.01.13 15: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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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공화당원이 주도…트럼프 행정부 前관료도 가세

"재선 성공 돕겠다"…5000만 달러 정치후원금 약속

[알라모=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 후 청중에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2021.01.13.

[알라모=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 후 청중에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2021.01.1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에서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찬성을 주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위해 정치 자금을 대겠다는 단체가 등장했다.

12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운동가들이 새로 결성한 '공화당원 책임 프로젝트'(Republican Accountability Project)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5000만 달러(약 548억원)의 정치 후원금을 약속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을 오랫동안 비판해 온 보수 성향 정치분석가 빌 크리스톨과 세라 롱웰이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했던 엘리자베스 노이만 전 국토안보부 차관보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전 수석 보좌관을 지낸 올리비아 트로이도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탄핵 찬성을 저울질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의 잠재적인 보복이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치 자금 기부를 약속함으로써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크리스톨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거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투표하는 모든 공화당 의원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당신들은 혼자 남겨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예비 선거에서 당신들을 돕겠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옳은 일을 하라"며 "우리가 여러분의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2020년 대선과 관련해 허위 주장을 반복하고 의회 난입 폭동을 선동해 미국의 국가 안보와 민주주의, 헌법을 위협한 내란 선동 혐의다.

공화당 내에서도 탄핵 또는 불신임,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하원 공화당 3인자인 리즈 체니 의원을 비롯해 존 캣코·애덤 킨징어·프레드 업턴 등 공화당 하원의원 4명이 공개적으로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할 만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탄핵 찬성에 주저하는 기류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만큼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이 단체가 이번 탄핵 국면에서 개입하기 원하는 이유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하원에서 이번 탄핵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에서 두 번이나 탄핵된 대통령이 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지난 2019년 첫 번째 탄핵(권력남용, 의회방해 혐의) 국면에선 하원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 탄핵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부결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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