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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협공받는 안철수, 지지율 선두 속 '고립무원'

등록 2021.0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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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타도 안철수' 최선봉…정진석·지상욱 측면 지원

단일화 협상 대비 '길들이기' 차원의 전략적 무시 측면도

민주당 경선주자들도 잇따라 견제구 날리며 공세 조짐

安, 양당 견제 맞대응 대신 당분간 독자행보 지속할 듯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4·7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대진표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여야 견제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군 중에서 군소정당 주자로는 이례적으로 최선두권에 있는 안 대표가 거대 양당으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간주되며 협공을 받는 모양새다. 갈수록 '고립무원' 신세가 되고 있다.

안 대표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당분간 독자 행보를 지속하면서 존재감을 살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광폭 스킨십'으로 불릴 만큼 보수 진영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민생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거대양당이 본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조직력을 동원해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설 경우 안 대표의 지지율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하고 '기호 4번' 출마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국민의힘 측의 날 선 비판은 연일 계속 되고 있다.

안 대표의 존재감을 인정하지 않고 공세적인 자세를 취한 것을 두고 후보 단일화 협상에 대비한 '길들이기' 차원의 전략적 무시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전 의원과 김선동 전 사무총장 등 중량감 있는 여러 후보를 확보하면서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고립시키고 자당 인물을 띄우기 위한 네거티브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타도 안철수' 전선의 최선봉에 있는 가운데 당 내 핵심 세력을 중심으로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email protected]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기가 중도 지지층을 독점하는 양 이야기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국민의힘이 최근 오차범위를 넘겨 5주 연속 1위다.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고 일갈했다.

범야권 단일후보를 자처한 안 대표를 겨냥해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계속 간만 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재·보궐선거 전략을 지원하는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지상욱 원장은 안 대표를 포함한 3자 구도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결국은 3자 구도로 가더라도 우리는 이겨야 된다"며 "우리가 지금 보면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도층도 돌아오고 떠난 집토끼들도 돌아오고 30대, 40대들도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그리고 가장 취약했던 여성, 여성분들도 다시 돌아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가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가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3.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안 대표를 깎아내리거나 흠집내기에 가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철수정치'를 겨냥해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이듬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하자 불출마를 선언해 사실상 후보직을 양보한 사례를 꼬집은 것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안 대표의 행보를 대권주자로 빗대어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안철수 후보님의 최근 행보를 보면 서울시민이 보이지 않는다. 안 후보님이 도대체 서울시민의 삶에 관심이나 있으신가"라며 "안 후보님의 최근 행보를 보면 너무 업(UP) 되셨다. 벌써 시장이 다 된 듯이 대권 행보를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일을 꿈꾸는 서울 정책시리즈 첫 번째로 '주거안정' 부동산 정책을 발표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일을 꿈꾸는 서울 정책시리즈 첫 번째로 '주거안정' 부동산 정책을 발표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2.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안 대표에 잇따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내가 지켜봐온 안철수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여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 걸 좀처럼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가 새정치라는 이름 아래 숱한 분당과 창당을 거듭해온 것만 봐도 그렇다. '천동설'이 아닌 '안동설'이 세간에 회자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보궐선거 출마가 점쳐지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최근 CBS라디오에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란 그런 물음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전 옛날 이야기를 지금 들고 나와서 얘기하는 것에 동의하기가 참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여당과 후보단일화를 추진중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안 대표가 쓴 '야권단일후보' 명칭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당 대표라는 분이 집권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야당이라는 것 정도는 알 법도 한데, 자꾸 신기루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마치 야당 전체가 단일화를 논의하고, 본인이 모든 야권의 단일후보가 될 것처럼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면서 "이는 집권여당 비판에만 몰두해 다른 정당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오만함이자 자의식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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