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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아토피, 5년간 약 30%↑…"한방치료, 심한 증상 완화"

등록 2021.01.15 14: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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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입원 집중치료 프로그램 운영

"침치료 가려움증 줄이고 명상으로 스트레스 조절"

[서울=뉴시스] 강민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민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5년간 성인 아토피 환자가 학업·취업 스트레스,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 등으로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진물, 균열, 가려움증 등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고, 원활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면 한방 입원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소아의 경우 유병률이 20% 가까이 달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최근 5년간 20세 이상 성인 환자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성인 환자는 2015년 35만8472명에서 2019년 45만7120명으로 증가했다. 

강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2~5세에서 가장 높았다가 성인에서는 1~3%로 감소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스트레스, 식생활의 변화,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청소년, 성인기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성인기의 아토피는 유·소아의 아토피에 비해 환경적·정신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학업·취업·사회생활 스트레스는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흔한 인자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져 있다. 스트레스가 만성화하면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심박동이나 체액 분비 등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강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경증-중등증, 중증으로 분류해 정상인과 자율신경 기능을 비교하면 아토피 환자는 상대적으로 부교감신경(HF)의 기능이 저하돼 있다"며 "아토피피부염이 심할수록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더 많이 깨져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로 진물이나 균열, 가려움증 등 아토피의 증상이 심해지고, 원활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면 입원해 한방 치료를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치료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1~2주간 집중적으로 치료해 급성기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일 침치료로 부교감신경을 강화해 스트레스로 균형이 깨진 자율신경계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가려움증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 습포와 목욕치료, 광선요법과 같은 국소 치료를 병행하고, 한약 복용을 통해 내부 장기를 치료한다. 명상치료와 이완요법을 통해 스트레스 조절을 돕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입원 치료를 받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증상 평균 점수는 입원 전 60.63점에서 퇴원 당일 37.37점으로 약 40% 감소돼 단기간(평균 입원일수는 9.79일) 한방 입원치료는 급성기(병이 갑작스럽게 악화돼 빠른 치료가 필요한 시기)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갑자기 증상이 심해진 경우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잘 치료해 호전된 상태에서 적절히 관리한다면 완치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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