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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생각]미래 교사는 인재양성 위한 리더가 되어야

등록 2021.01.15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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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

[서울=뉴시스]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

[서울=뉴시스]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가 이전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사람들 사이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이 오고 간다. 문득 덕담 속에서 우리가 받기를 원하는 '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수많은 종류의 복이 있겠지만, 인생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도 큰 복 중의 하나일 것이다. 특히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관점을 형성하고 인지적·사회정서적 측면에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아동·청소년기에는 교사의 영향이 상당하다.

몇 년 전 여러 기관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미래에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될 직업은 무엇인지 예측 결과를 내놓았는데, 교사는 자동화로 인한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에 속하였다. 그 이유는 사람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공감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미래사회에 교사의 주된 역할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초·중등교육에서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학습에 대한 주요한 정의였고, 학업성취를 높이는 것이 교사의 주된 과업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EduTech)의 발달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지식을 더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학습자의 학습상태와 수준을 분석하며, 이에 맞는 처방을 내린다.

에듀테크의 발달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므로 이제 지식의 전달은 교사의 주된 과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지식과 기술의 수명이 점점 단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평생학습이 강조되며, 지식과 기술의 습득은 생애 전반기에 집중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전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는 과제가 되었다.

이처럼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교사의 고유한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 앞서 미래에도 교사가 필요한 이유는 학생과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공감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서 교사의 고유한 역할은 인재를 양성하는 리더의 역할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리더란, 학생들이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사회는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역량이 강조되는 환경임을 인식하고, 성장에는 인지적 역량뿐만 아니라 사회·정서적인 역량을 포함해야 하며 성장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인재양성의 리더로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진정성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교육자의 진정성이 강조되고 있다.

진정성이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해 진실한 태도를 가지며, 자신·타인·상황에 대해 성찰하고, 주변을 의식하기보다는 자기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특성이다. 진정성이 있는 교사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수업상황과 그 밖의 상황에서 학생들과 소통할 때 진실한 태도로 임한다. 

이러한 교사의 진정성은 학생들의 인지적·사회적·정서적 성장에 영향을 준다. 학습과 성장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노출될 때 촉진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불편함과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교사는 진정성을 통해 자신이 먼저 평생학습자로서 부족한 부분을 학생들에게 드러내고 학습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 또한 자신의 부족한 상태를 드러낼 수 있게 되고 학습에 필요한 도움을 교사에게 쉽게 요청할 수 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교사와 학생의 소통은 학생에게 학습과 성장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나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형성한다. 인지적 역량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심리, 협력과 신뢰 등 사회·정서 역량의 계발을 위해 리더로서 교사의 진정성은 필수적이다.

인재양성의 리더로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중요한 역량은 코칭 역량이다. 일반적으로 교사의 코칭은 학생과 일대일 관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코칭의 일부분이며, 모든 사람이 각자 잠재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리더가 구성원의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코칭이다.

코칭에서는 교사가 자신이 문제해결을 위한 정답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통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적절한 학습자원을 제공하며, 학생의 학습과정에서 장애물을 제거해 준다.

또한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돕는다. 이러한 코칭을 통해 교사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촉진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며, 실제 문제해결능력을 신장하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이제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닌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인재양성의 리더십을 갖춘 교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요구되는 미래 리더십 역량을 구체적으로 도출하고 이를 교원양성 교육과정 및 교원 연수를 통해 체계적·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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