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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한 달…현장은 '아직'

등록 2021.01.18 07:00:00수정 2021.01.18 08: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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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전국 의무화…위반 시 과태료 30만원

청주 344곳 분리배출 대상…현장은 혼재배출 여전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지난 주말 충북 청주시 서원구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투명 페트병 의무화 관련 현수막. 2021.01.18. jsh0128@newe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지난 주말 충북 청주시 서원구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투명 페트병 의무화 관련 현수막. 2021.01.18.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에서 투명 페트병의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의무화됐지만, 정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번 분리배출 제도 시행은 환경부의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 개정을 반영해 의무화됐다. 오는 6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된다.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나 150가구 이상 승강기 설치, 중앙집중난방을 하는 아파트는 투명 플라스틱병의 라벨을 떼고 다른 플라스틱과 섞이지 않게 분리배출 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청주에는 344곳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대상이다.

지난 주말 찾은 청주시 서원구 한 아파트에서는 분리수거장 앞에서 라벨(상표)을 뜯는 주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A(53·여)씨는 "안내문을 보고 분리배출을 하고 있지만, 라벨(상표) 제거가 어려운 페트병은 플라스틱 수거함에 버리고 있다"며 "라벨을 없애던가, 제거하기 쉽게 제조 회사에서 만들어주면 분리배출이 한결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수거함에는 A씨가 말한 것처럼 라벨을 제거하기 어려운 페트병이 상당수 버려져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 B씨는 "라벨을 떼고 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아직 많다"며 "근무 시간 짬을 내 분리수거장을 찾아 분류 작업과 라벨을 손수 떼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한 달…현장은 '아직'


지자체는 페트병을 고품질로 재활용하려면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2018년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생산된 페트병 약 30만 t 중 재활용되는 페트병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나머지는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돼 재활용되지 못했다.

시는 투명 페트병을 분리해 배출하면 연간 2만9000t에서 10만t의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무색·유색 페트병, 플라스틱이 혼합 배출돼 재활용품 오염과 선별이 어려워 재활용 원료 생산이 제한적이었다"며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선 올바른 분리배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 페트병은 플라스틱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재활용품이다.

재활용 업체는 선별과 재생원료 처리 과정을 거쳐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기능성 의류·가방 등에 쓰이는 의류용 원사로 만들거나 재생 용기로 재생산한다.

투명 페트병 500㎖ 12병, 또는 2ℓ 5병이면 일반 티셔츠 한 벌을 만들 수 있다. 긴소매 기능성 재킷은 500㎖ 약 32병이 필요하다.분리배출 시 뚜겅과 뚜겅 하단의 고리는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뚜껑은 물에 뜨는 재질이며 몸체인 페트병은 물에 가라앉는 재질이므로 재활용 필수 공정인 세척 과정에서 분리가 가능하다"며 "뚜껑을 닫지 않고도 충분히 압착과 이물질을 제거한 상태라면 뚜껑을 닫지 않고 배출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대책을 마련하고, 홍보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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