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작 기근 속 '세자매' 출격…"가족 문제 공감과 의미 얻을 것"(종합)

등록 2021.01.18 18:07: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영화 '세 자매'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주연 가족 드라마

문소리 제작에도 참여…"감추고 싶은 내면 꺼내"

[서울=뉴시스] 영화 '세자매' 이승원 감독과 주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세자매' 이승원 감독과 주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신작 기근에 시달리는 극장가에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주연의 가족 드라마 '세자매'가 찾아온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자매 이야기를 통해 가족 문제를 따뜻하면서도 깊게 들여다본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세 자매'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간담회는 비대면 행사인 라이브 콘퍼런스 형태로 진행됐다.

'세 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선영은 괜찮은 척하는 첫째 희숙, 문소리는 완벽한 척하는 둘째 미연, 장윤주는 안 취한 척하는 셋째 미옥 역을 맡았다.

문소리는 처음 출연 제안과 함께 전달받은 '세 자매'의 초고를 본 뒤 공동 프로듀서로 제작에까지 참여했다. 김선영과 장윤주도 '세 자매'의 스토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녹아 있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문소리는 "이 작품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고 싶었다"며 "이창동 감독한테 처음 배웠을 때 '다 같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거다'라고 배웠다. 마음이 다르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승원 감독의 전작을 다 봤고 연극도 봤다. 상처받은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함이 바탕에 깔려있다. 전작들보다 더 다가갈 수 있는 구성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영화 '세자매'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문소리.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세자매'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문소리.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1.18 [email protected]



미옥을 연기하며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으로 남동생이 있고 자매가 없다. 이 캐릭터랑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나 같은 면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감추고 싶어 처음에는 반갑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며 "캐릭터랑 실랑이를 많이 했다. 끝내는 깊이 들어가서 나오기가 힘들었다. 전전긍긍하게 한 캐릭터다"고 돌아봤다.

김선영은 "인물을 만났을 때 어떤 머리를 하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을까를 떠올린다. 그 부분을 잡으며 희숙을 연기했다"며 "감정 소모가 큰 역할이었지만 재밌게 찍었다. 희숙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윤주는 "제가 실제로 세자매의 막내인데 제목도 '세 자매'이고 들어왔던 배역도 세 자매의 막내여서 우연의 일치가 운명적으로 다가왔다"고 특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연기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들이 꽤 있었다. '베테랑' 이후에 내가 들어오는 작품들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세 자매'는 재밌게 배우들과 호흡하고 배우면서 할 수 있겠다 생각했고, 고민이 즐거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세자매' 주연 장윤주.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세자매' 주연 장윤주.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1.18 [email protected]



미옥을 연기하며 모델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어내려 노력했다. 장윤주는 "그간 해왔던 보인 부분들, 진한 메이크업이나 모델로서 캣워크를 할 법한 화려함을 벗고 시작하자는 것이 큰 숙제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실질적인 생활 연기가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화장도 안 하고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옷을 입었다. 캐릭터를 만나기 전부터 많이 고민했다"며 "미옥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과감하게 탈색을 했는데 외형적으로 바뀌는 부분이 거슬리거나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더 자유롭게 미옥이가 될 수 있어서 새롭고 즐거웠다"고 웃었다.

'소통과 거짓말', '해피뻐스데이'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관전 포인트를 묻자 "보는 이들이 저마다의 공감과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양한 담론들이 생성될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가족 문제가 영화의 기초가 되는 이야기다. 가정 폭력이나 외도 등이 단순한 주제일 수 있지만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쉽게 소모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단순한 것을 깊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누구나 공감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원론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7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