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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면은 말할 때 아냐"…野 "오래 끈다" "정권 재창출 몰두"

등록 2021.01.18 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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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면을 정치적 이용해 선거 때 남겨둔단 생각"

"국민 통합은 뭉개고 진영논리 따라 문빠 눈치만"

"전직 대통령이 잘못 부정해도 진정 화합 위해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1.1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가운데, 야권에선 국민 통합을 위해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국민 통합을 위해 결단할 문제지 이런저런 정치적 고려로 오래 끌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오래 끈다거나 이런 저런 조건을 붙이면 사면의 본래 목적과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보고, 신속한 사면이 필요하다 본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통합은 염두에 없고, 오직 자기 지지 세력을 업고 그들 중심으로 다음 정권 재창출에만 몰두하겠다는 뜻"이라며 "대통령은 측근 세력의 뜻을 국민 여론으로 추켜세우며 이를 그대로 좆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사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에만 골똘해서 그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다음 대선 때 이용할 중요한 이슈로 남겨둔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사면 이슈를 통합은커녕 분열을 통한 지지 세력 결집에 이용할 것이 분명해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 혁명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을 잡은 문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자칫 민심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며 "통합된 국민의 의지를 모아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최고의 정치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둘로 갈라놓은 민심이 언제 합쳐져 공감대를 이루겠는가. 더 이상 통합·협치·포용을 입에 담지 말라"며 문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여당 대표가 새해 꼭두새벽에 스스로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외치더니, 불과 18일 만에 대통령은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며 "'국민 공감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국민 통합과 국가 품격은 뭉개버린 채 진영 논리에 따라 문빠와 지지층의 눈치를 본 것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사면권은 문 대통령의 권한이다. 그러나 그 권한 행사 여부에 따른 모든 책임도 오롯이 문 대통령의 몫"이라며 "권리에는 의무가 수반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진정한 화해와 통합은 조건 없는 용서여야 한다"며 "문 대통령 말대로 전직 대통령이 과거 잘못을 부정하고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극심하게 분열된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해와 화합을 위해서라면 용서에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대상자가 반성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국민 일부가 아직도 그들을 용서하지 못해도, 대한민국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사면 반대하는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지도자의 모습"이라며 "사면 추진의 결단을 보이는 게 진정한 국가원수의 자질이다. 대깨문의 적개심에 편승하는 편협한 지도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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