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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위로와 공감 담아...마음 호강하는 앨범됐으면"

등록 2021.01.18 18: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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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上)' 발매

[서울=뉴시스] 에픽하이. 2021.01.18. (사진 = 아워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픽하이. 2021.01.18. (사진 = 아워즈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눈보다 마음이 호강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미쓰라)

힙합그룹 '에픽하이(EPIK HIGH)'가 18일 오후 6시 세계 음원사이트에 정규 10집의 첫 번째 앨범 '에픽 하이 이즈 히어 상(Epik High Is Here 上)'을 발매했다.

앨범 제목엔 17년이 넘은 경력 속에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고도 꿋꿋이 현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이 담겨 있다. 동시에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녹였다.

미쓰라는 이날 앨범 발매 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위로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는 우리가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면서 가장 우선시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들과 같은 경험을 한 또 다른 이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발표한 앨범 '슬립리스 인(sleepless in __________)'은 타블로가 겪고 있는 불면증을 함께 안고 있는 분들을 위한 앨범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에픽하이. 2021.01.18. (사진 = 아워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픽하이. 2021.01.18. (사진 = 아워즈 제공) [email protected]

미쓰라는 얼마 전 "공황장애 증상이 와서 녹음하다 뛰쳐나갔다"고 털어놓았다. "전 원래 그런 성향의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들이 찾아왔어요. 좌절감, 인간관계 어려움, 최고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겹쳤죠."

이 일을 겪으면서, 자신이 경험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한 해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좌절감과 공포감을 느꼈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공연을 자주 하는 에픽하이라, 코로나19 상황에서 앨범을 내는 것이 맞냐는 고민도 했다. 그럼에도 앨범을 낸 이유 중 하나는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이들에게 전한 말에 포함돼 있다.

타블로는 "유노윤호가 '비 형도 나오고 에픽하이 형들도 나오니 옛날에 활발하게 활동했을 때가 생각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 말을 듣고, 지금 앨범을 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총 2부작의 상편이다. 타블로는 앨범을 1편과 2편으로 나눈 것에 대해 "마블(스튜디오 히어로물)에 비유하자면, 오늘 나오는 상편은 '인피니티 워', 다음에 이어질 하편은 '엔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슬픈 결말은 없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에픽하이. 2021.01.18. (사진 = 아워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픽하이. 2021.01.18. (사진 = 아워즈 제공) [email protected]

타이틀곡 '로사리오(ROSARIO)'는 '타인의 불행과 실패를 바라는 자'들에게 날리는 시원한 일침이다. 용기를 잃은 현시대 사람들을 대변해 '나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외치는 강렬한 힙합곡이다. 씨엘과 지코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씨엘과 지코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뮤지션들이 어벤저스 급이다. '라이카'에 김사월, '정당방위'에 우원재·넉살·창모), '트루 크라임'에 미소, '엔드 오브 더 월드'에 지소울 등이다.

타블로는 "협업 상대를 선택할 때, 여러가지를 고려해요. 무엇보다 완성도를 높여줄 상대를 찾는데 중점을 두죠. 앨범을 만드는 데 있어 수많은 선택지가 있고, 어느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록곡 '수상소감'에는 과거 마약 구매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가 참여해 갑론을박이 따르기도 했다. 타블로는 "비아이와 작업 역시 무게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곡을 포기할 수 없을 만큼, 비아이가 만들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에픽하이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진정돼 공연장에서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한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나이가 들어가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20대, 30대를 함께하고 이제는 40대를 시작하는 시기죠. 50대, 60대에도 팬들을 위로하고 같이 공감하는 에픽하이가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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