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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애플·소니·바이두 완성차 시장 진입...생태계 변화 시작

등록 2021.01.19 0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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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애플·소니·바이두 완성차 시장 진입...생태계 변화 시작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완성차업계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동차 시장 생태계의 대전환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빅테크발 자동차 생태계 변화 가시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일본, 중국의 IT기업이 완성차 시장 진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수천명의 인력을 투입해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장기간 힘을 쏟은 애플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보다는 아이폰 등과 마찬가지로 외부에 넘길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이 과정에서 애플의 공동개발 제안을 받았다.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소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전기차 ‘비전 S’(Vision S) 프로토타입의 주행영상을 공개했다. ‘비전 S’는 소니가 지난해 ‘CES 2020’에서 공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소니의 이미지센서, 차량용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장착된다. 자율주행은 레벨 2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완성차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바이두는 지난 2017년 개방형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 'Apollo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최근 중국의 지리 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공언했다.

보고서는 "산업 초기에 테슬라 등 신생기업이 출현해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시점에서 IT 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결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은 자본 조달력, 브랜드 인지도, 개발·생산 역량을 토대로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한 후 기존 자동차 산업 구조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향후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생산·통합 영역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은 파워트레인과 섀시, 차체 등 HW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IT기업은 자율주행 기능과 응용 서비스 구현을 위한 SW 제공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HW·SW 플랫폼을 통합해 완성차를 생산하는 기능은 기존 완성차업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앞서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기업, 완성차업체, OEM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T기업들은 SW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차 개발·출시를 위해 완성차 업계와 협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플랫폼 지배력을 높인 이후에는 통제를 강화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체는 SW 역량 내재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정책은 HW 플랫폼, SW 플랫폼, 완성차 생산·통합이라는 분류 위에서 부문별 강·약점을 면밀히 분석한 후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 우위 확보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며 "법규·통계·지표 등에서 자동차 산업의 범위를 재정의해 정책 초점을 새롭게 하고, SW 등 산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종 기업 간·국내외 기업 간 협력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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