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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겸 감독 "우리에게 직업이란 무엇인가 말하고 싶었다"

등록 2021.01.19 17: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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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화상 기자간담회

유다인 "하고싶다보다 해야겠다는 생각 들었다"

오정세 "성실한 사람들에 응원 관심 생긴다면 의미 있을 것"

[서울=뉴시스]배우 유다인.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2021.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유다인.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2021.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배우 유다인이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에 출연한 이유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다인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영화가 나오면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데 대해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보기 전이었나 그 즈음에 KTX 승무원 복직 뉴스가 방송됐고 그분들의 10여년 동안의 어려운 싸움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됐던 시점이어서 시나리오가 영화로 느껴지지 않았다"며 "하고 싶다는 것보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정은은 어느날 갑자기 권고사직을 마주하게 된다. 하청으로 1년 동안 파견을 가면 다시 원청으로 복귀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정은은 결국 파견을 결정하지만,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도전에 직면한다.

유다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에서 권고사직 위기를 겪게 되고 사방이 벽 같은, 낭떠러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감정들을 생각하면서 심리적인 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극 중 정은이 파견되는 하청업체의 송전탑 수리공이자 어린 딸들을 키우며 편의점 알바에 대리기사까지 뛰는 '막내' 역을 맡았다. 그는 정은이 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서울=뉴시스]배우 오정세.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2021.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오정세.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2021.01.19. [email protected]

오정세는 "시나리오를 읽고 '막내'라는 인물이 제게 훅 들어왔다"며 "제 주변에 '막내'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데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걸 보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 '막내'라는 인물을 만났고 작품을 하면서 작은 응원의 손길이나 관심이라도 생기면 의미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겸 감독은 "살아가다보면 힘들 때가 있지 않나. 그때 우연히 기사를 보게 됐다. 사무직 중년 여성이 갑작스럽게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됐고 버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서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우리에게 직업이란 무엇인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걸 정서적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은'이라는 인물이 늪 같은 상황에 빠져있지만, 조직이 불합리한 처우를 해도 '나는 나 스스로 인정하겠다', '스스로 긍정하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를 제목에 담았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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