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종인, 안철수 경선 참여 거부…단일화 논의 원점으로

등록 2021.01.19 18:15: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안철수 "국민의힘 본경선 참여…플랫폼 개방해야"

권영세·하태경 등 "환영"…정진석 "단일화 출발선"

김종인 "우리 당 후보 확정이 된 다음에 단일화"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경선 참여 제안으로 진척될 조짐이 보였던 단일화 논의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단호한 거부에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 단칼에 제안을 일축했지만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대표의 제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향후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도 이견이 예상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그리고 이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 저는 이 논의에서 결정된 어떤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오픈 경선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며 "새로운 경선 방식을 제안하는 건 아니다. 여러 후보들에 대해서 서류 심사도 PT(프레젠테이션)를 통해서 본경선에 참여할 후보들을 뽑는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함께 본경선에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는 입당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공당의 대표에게 소속 당을 탈당하고 우리 당에 입당하라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논의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논의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5. [email protected]

비록 입당은 거부했지만 안 대표가 단일화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에서도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됐다.

4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무소속 버니 샌더스를 포함시켰듯 안 후보가 우리 당 후보 경선 플랫폼에서 함께 경선하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며 "오늘 안 후보가 같은 얘기를 했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박수를 보낸다"며 "현행 국민의힘 보궐선거 경선 규정에는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때문에 안 대표 제안은 충분히 실현가능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진정성 있는 제안을 수용하고 열린 경선의 구체적 방법에 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하겠다"고 전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어야 하고 입당을 통해 당적을 보유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하면서도 "안 대표가 오늘 제안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한다"고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본격적인 단일화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진 셈이다.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하다"며 "후보 단일화 열차가 출발선상에 섰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8. [email protected]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단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참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으로서의 절차를 다 마치고 단일화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며 "본경선을 하더라도 단일화라는 건 그 사람이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가 확정이 된 다음에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정책워크숍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가 뽑히고 난 다음에 단일화 논의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안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당헌 당규에 우리 당원을 상대로 경선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지금 안 대표가 요구하는 게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선긋기로 공개적인 논의는 어려워졌지만 실무적 차원의 단일화 협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궐선거의 목표와 방향 등에 대해 협상하는 논의 테이블을 제안했으니 자르지 말고 계속 노력하는 모습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당 내외 여론이나 야권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에 의해 협의 테이블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