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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국어 1타 강사 박광일 댓글 조작 혐의 구속(종합)

등록 2021.01.19 1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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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 영장 발부

인터넷 강의업체 측, 수강생들에게 사과문·보상책 내놔

[수원=뉴시스] 박광일 강사.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수원=뉴시스] 박광일 강사.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성남=뉴시스] 박종대 안형철 기자 = 대입 수능에서 국어 과목 1타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 씨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박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씨 등은 2017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다수의 아이디를 생성해 경쟁 강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전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시스]대성마이맥을 운영하는 디지털대성 측은 1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사진)을 올리고 수강생들에게 사과했다. (사진=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쳐). 2021.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성마이맥을 운영하는 디지털대성 측은 1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사진)을 올리고 수강생들에게 사과했다. (사진=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앞서 2019년 7월 대성마이맥 학원과 메가스터디 학원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박 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이를 분당경찰서에서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당초 경찰은 박 씨에 대해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최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씨는 댓글 조작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속해 있던 인터넷 강의사이트인 대성마이맥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생들에게 사과문을 게재한 뒤 보상 대책을 발표했다.대성마이맥은 이날 "국어영역 박광일 강사가 2019년 6월 사건으로 구속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정상적인 강좌 제공에 차질이 생겼다"며 보상 및 대책 방안을 제시했다.
[수원=뉴시스]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쳐.

[수원=뉴시스] 대성마이맥을 운영하는 디지털대성 측은 19일 홈페이지에 보상 및 대책 방안(사진)을 발표했다. 2021.01.19. [email protected] (사진=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쳐)

대성마이맥은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박광일 강사의 콘텐츠 제공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기존 신청된 강좌는 수강 가능하나 금일 이후 강좌 및 교재 신청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박광일 강사의 교재 및 강좌를 구매한 수강생에게 ‘조건 없는 전액 환불’을 진행하겠다"며 "원활한 환불을 위해 환불접수 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이외에도 대성마이맥 19패스 구매회원 모두에게 ‘이감 모의고사 전 회차(10회분)’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이천시청을 방문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100대를 기탁하기도 했다.

박 씨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한 걸음, 한 걸음 주변을 살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동행한다는 의미의 ‘거북이 걸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당시 이천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 씨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컴퓨터를 보유하지 못했거나 사양이 좋지 않아 제대로 수업을 못 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노트북과 일체형 PC를 기부하게 됐다"는 취지의 기부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씨는 임용고시를 패스하고 경기도내 한 고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촬영한 EBS강의가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아 학원계로 스카웃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수강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입시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 만점시험지를 휘날리자’ 준말) 카페 회원들은 게시판에 박 씨의 강의 및 교재 환불을 문의하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이들은 "교재 팔면 팔릴까요?", "환불조치 금일 내에 뜬다고 하더니 도대체 언제 뜰까요?", "누구로 갈아타실 예정인가요?" 등 내용이 올라왔다.

박 씨는 지난해 3월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이 수강한 국어강사,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 국어강사 1위, 후배에게 추천하고 싶은 국어강사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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