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원금분할상환 의무화, 금융권과 검토"

"공매도 재개, 오해소지 있어" 말 아껴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 후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참석자들이 SK하이닉스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1.19. [email protected]

[이천=뉴시스] 이준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일정 금액 이상의 신용대출에 원금분할상환 의무화를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금융권과 협의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은 위원장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식' 이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업무계획을 통해 거액 신용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올해 1분기 중으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매달 신용대출 원금을 분할해 갚도록 해 상환 부담을 늘리자는 게 핵심이다.

그는 "조금씩 나눠서 하면 갚기 좋지 않겠냐는 이런 취지"라며 "이렇게 하면 차주도 은행도 건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 계획을 잡았느니 금융권과 이야기를 해보고 지나친 부담의 정도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에 대해선 "2019년도에는 4~5% 이하였는데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늘었다"며 "다만, 이게 계속된다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줄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몇 퍼센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내려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추기 위해 40년 이상 초장기 모기지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선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다리 걷어차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현실성 있고 대책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3월16일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는 "오해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공매도 재개 여부는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다"며 "금융위와 함께 해야돼 지금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 여부는 9명으로 구성된 금융위 회의에서 결정한다. 위원장·부위원장·상임위원 2명·비상임위원 1명·당연직 4명(기획재정부 차관·금융감독원장·예금보험공사 사장·한국은행 부총재)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은 위원장은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며 "여러 오해소지가 있을 수 있어 말을 하지 않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