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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성착취물 유포·범죄수익 은닉' 조주빈 징역 15년 구형

등록 2021.01.20 15:18:45수정 2021.01.20 16: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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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범죄수익 1억800만원 은닉 혐의

피해자 노출 사진 유포·명예훼손 혐의도

조주빈 "피해자에게 미안함 변치 않을것"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지난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지난해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박사방' 범죄수익을 가상화폐로 받아 이를 환전하는 방법으로 총 1억800만원을 은닉하고,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된 조주빈에게 검찰이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현우)는 20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주빈과 '도널드푸틴' 강모(25)씨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조주빈은 박사방 조직을 만들었고, 다수 피해자에 대한 성착취 범행으로 벌써 중형을 선고받았다"며 "범행이 방대해 새로운 피해가 발견됐고, 이미 선고받은 사건 피해자도 자신의 피해가 다 구제되지 않았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추행, 모욕, 협박 등을 저질렀고, 박사방을 통해 저지른 범죄를 헤아릴 수 없다"며 조주빈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또 위치추적장치 부착 15년, 피해자 접근금지, 유치원·초중고 접근금지, 취업제한 등 명령을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강씨에 대해 검찰은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지시에 따라 피해자를 유인하는 광고를 게시했다. 성착취물 제작으로 인한 범죄수익을 은닉해 가중 처벌해야 한다"며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조주빈은 최후진술을 통해 "사건이 벌어지게 된 모든 계기나 원인이 제게 있어 탓할 것도 없다"면서 "제가 어떤 상황을 맞이한다 해도 피해자들에게는 저의 상황과 별개로 미안한 감정이 변치 않을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조주빈은 대부분 범행을 자백하고 자신의 범죄를 뉘우치고 있다"면서 "조주빈에게 가능한 한 선처를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들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4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조주빈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박사방 범죄수익을 가상화폐로 지급받아 환전하는 방법으로 53회에 걸쳐 약 1억800만원의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3월 공범 남모씨가 유인한 피해자를 협박해 전신 노출 사진을 받아 유포한 혐의, 이른바 '오프남'이라고 불리는 공범 정모씨에게 모텔에서 피해자를 유사강간·강제추행하도록 지시한 뒤 그 장면을 촬영해 유포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와 함께 조주빈은 지난 2018년 11월 박사방인 '하드코어방'에 아동·청소년 7명, 성인 15명의 성착취물을 유포하고, 또 올해 3월 박사방인 '박사홍보'에 성인 3명의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8년 9월 피해자 A씨가 조주빈이 전신 노출 사진을 촬영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주장한 사건과 같은 해 11월 피해자 B씨가 조주빈이 아동 성착취물을 수집했다며 명예훼손을 주장한 사건도 이번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함께 기소된 '도널드푸틴' 강씨는 그 중 8회, 약 350만원을 환전해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조주빈은 아동·청소년 8명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고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강씨는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이들 모두 항소했고, 2심 첫 공판은 오는 26일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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