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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역대급 1300만원대 고분양가… 집 구입 점점 '힘들어'

등록 2021.01.20 17: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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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근 지역 분양가 1132만원, 3달 새 200만원 올라

이춘희 시장 '착한 분양가' 아닌 '고 분양가'에 시민들 비난 쇄도

업계 전문가들 "토지가격 인상 있어도 지나치게 높아" 한목소리

시민들 "세종시 정주민이 도리어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현실 암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22일 오후 세종시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중개업소 관계자가 세종시 지도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그동안 나왔던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5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했다. 2020.07.2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22일 오후 세종시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중개업소 관계자가 세종시 지도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그동안 나왔던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도 5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했다. 2020.07.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에서 올해 첫 분양하는 주상복합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분양가격이 역대 최고액인 1300만원대(3.3㎥기준)로 책정돼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국회세종의사당 이전 등 각종 호재를 등에 업고 분양 족족 아파트 물량이 완판돼 지난해 매매, 전세에서 모두 전국 최고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렇듯 전국적인 투기 세력이 몰리면서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이번에 분양하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경우 세종시가 건설사들의 횡포를 방관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세종시가 서민 주거 안정의 정책 기조를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201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세종시 예정지역 건축·주택 사무’를 이관 받으면서 “세종시는 시민주권특별자치시다.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건축·주택 사무를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이 시장이 ‘착한 분양가’가 아닌 ‘고분양가’를 내세운 점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일 6-3생활권 H2·H3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에 대한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3.3㎡당 평균 분양가격 상한금액을 H2블록 1281만 원, H3블록 1309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금호산업 컨소시엄 등이 공급하는 6-3생활권 주상복합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H2블럭 770가구, H3블럭 580가구 등 총 1350가구로 구성됐다.

세종시는 해당 단지의 높은 택지가격, 기본형건축비 상승, 지질에 따른 흙막이 및 차수벽 공사비 등 토목공사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의 입장과는 달리 실수요자들은 1300만원대의 가격을 ‘고분양가’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고분양가로 논란이 된 1-5생활권 주상복합 분양가격(1145만원)보다 상한금액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또 세종시가 이번에 결정한 민영주택 분양가격은 세종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세종시 청약시장 분양가격은 지난 2010년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3.3㎡당 639만원에서, 2019년 7월 4-2생활권 3.3㎡당 1200만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10년 사이 분양가격은 두 배 이상 오르고 분양을 받지 못한 무주택 서민들은 웃돈까지 더해 높은 가격을 주고 집을 사야 했던 셈이다.

이번 6-3생활권 주상복합의 고분양가는 인접 지역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6-3생활권 인근 부지인 6-4생활권 마스터 힐스 아파트의 분양가는 지난 2018년 공급당시 3.3㎥당 평균 1020만원 선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1-1생활권 M8블록 한림풀에버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132만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제히 이를 두고 6-3생활권 토지가격 인상분을 반영해도 1300만원이 넘는 분양가격은 과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평균 분양가격이 13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고분양가로 볼 수 있다”면서 “문제는 높은 금액에도 투기세력들이 몰려 100% 완판이 이어진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세종시 한 시민은 "로또 수준 분양 경쟁률을 뚫고 당첨돼도, 높은 분양가로 내집 마련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라며 "전국 투기의 장이 된 세종시에서 정작 정주하고 있는 시민은 도리어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이 암담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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