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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30돌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10억개 팔린 저력

등록 2021.01.24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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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롯데리아 1호점 소공점 오픈 행사

1979년 롯데리아 1호점 소공점 오픈 행사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셀프 서비스 하나 주세요!"

어느 매장에서 다음과 같이 주문하면 웃음이 나올 법하다. 1979년 국내 최초 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 1호점 소공점에서 실제로 일어난 에피소드다. 당시 햄버거가 대중화되기 전이어서 생소했을 뿐 아니라 서구식 주문 시스템 경험 부족으로 발생했다.

롯데리아 1호점 개점식에는 인파가 몰렸다. 메뉴 구성은 롯데리아햄버거, 치즈햄버거, 디럭스햄버거, 프라이드치킨(세트·싱글)으로 단순했다. 롯데리아햄버거 가격은 450원이었다. 당시 자장면은 350원, 냄비국수는 600원, 순두부찌개는 600원, 설렁탕은 850원이 정도로 햄버거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30돌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10억개 팔린 저력

롯데리아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 개발을 목적으로 한국 대표 음식인 불고기를 햄버거에 활용했다. 햄버거 패티에 불고기 양념 시즈닝과 불고기 소스를 입혔다. 매출 증대를 위해 고품질·고가격 제품 개발 전략 아래 롯데리아 상품개발팀과 롯데중앙연구소 연구 개발진이 총동원됐다. 오랜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1992년 '불고기버거'가 출시됐다.

한국형 제품 선두주자인 불고기버거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버거는 서구식 이미지가 강해 주된 고객층이 어린이와 젊은층에 머물렀으나, 불고기버거 출시 이후 고객층을 전 연령대로 확대했다. 국내 외식시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년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하며 독보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라이스 불고기버거'는 지난해 한정 판매해 추억을 상기시켰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자, 롯데리아는 1999년 한국형 햄버거 맥을 잇기 위한 제품을 내놨다. 불고기버거에 쌀로 만든 번스를 활용한 라이스버거다.

'햄버거는 빵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인의 '밥심'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주 원재료인 쌀은 청정미로 유명한 강원도 철원 쌀을 사용다. 번 중량도 140g으로 당시 밥 한공기보다 많아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라이스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80만 개를 팔아치웠다. 쌀로 만든 번을 활용한 후속 제품도 출시했다. 2001년 쌀 소비량이 799t에 육박하는 등 쌀 소비 촉진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30돌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10억개 팔린 저력


'한우불고기버거'도 장수 제품이다. 2004년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100% 국내산 한우를 사용해 만든 한우불고기버거를 내놨다. 건강을 고려해 고급 패티를 사용하고, 검은깨와 마늘을 첨가했다. 출시 6개월 만에 500만 개 판매하며 '불고기버거 품격을 높인 제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한우불고기버거는 여러차례 리뉴얼을 거쳤다. 현재 저온에서 12시간 발효한 통밀 발효종 효모를 사용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브리오쉬번을 사용한다. 우수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번이다. 불고기버거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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